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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디와 트램프 Apr 26. 2022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 (3): 80년대는 아름다워

너와 나의 마법소녀와 만남 1부

놀랍고도 엄청난 작품들을 만들어낸 토에이 덕분에 70년대의 마법소녀물은 조금씩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연작 시리즈에 이어 큐티 하니의 대성공, 그리고 메구 짱의 차별성, 룬룬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마법소녀 하면 토에이! 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팬층을 확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했다.


그리고 새로운 제작사들의 도전과 시대에 맞춰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마법소녀에 고스란히 녹아들면서 마법소녀의 새로운 작품들은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정말 마법소녀는 아름다워라, 인생도 아름답듯 말이다.


이번 3편에서는 80년대의 마법소녀 역사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꽤나 많은 만화의 특성상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또한 몇몇 작품에 편향될 수도 있으니 그 점도 양해해주길 바란다. 




11. 토에이 마법소녀 연작의 마지막. 마법소녀 라라벨 


드디어 등장한 80년대 최초의 마법소녀 작품. 바로 '마법소녀 라라벨'이 되시겠다.


룬룬의 성공 이후 다시금 '산천적 마법소녀'라는 설정과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 (진짜로 일본의 작은 마을이다. )을 배경으로 잡은 작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마법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소녀 라라벨. 라라벨은 어느 날 갑자기 인간계로 떨어지게 되었고 그런 탓에 마법의 나라와 연락이 뚝 끊어지게 돼버린다. 이유는 마법의 가방을 훔친 바스커스라는 도둑을 보고 이를 되찾으려고 했는데 바스커스가 사용한 도구로 인해 떨어지게 된 것.


인간계는 너무나도 마법의 나라와는 다른 세계였다. 돌아갈 방법도 없이 헤매던 라라벨에게 노부부였던 타치나바 부부가 라라벨을 도와주었고 그 집의 손녀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마법소녀 작품이라 보면 된다.


80년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작화는 아직까지 70년대의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룬룬에서 보여주었던 평화롭고 행복한 이야기를 다시금 다루었던 토에이 특유의 마법소녀 작품이라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룬룬에서 시도한 마지막의 꽃말과 같이 일본의 속담이나 좋은 격언을 끝맺음 멘트로 내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토에이 마법소녀 얀작 시리즈는 끝을 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제작진이 '더 이상 지금의 소녀들에게는 마법은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것이 이유였다.  당장 후속작도 마법소녀가 아닌 명랑 소녀물이나 다름없던 '헬로! 샌디벨'이었으니까.


이 작품을 끝으로 토에이가 직접적으로 제작한 마법소녀 작품은 12년 동안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그 12년의 시간이 지난 1992년. 어느 작품이 다시금 마법소녀, 아니 만화 전체에 엄청난 이야기를 몰고 오게 된다.



12. 너와 나의 마법소녀, 밍키 모모의 등장


약 1여 연간의 기간이 지난 1982년. 새로운 마법소녀 작품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 토에이가 아닌, '아시 프로덕션'에서!




새롭게 등장한 마법소녀 작품의 이름은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였다.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은 그 전에는 로봇물을 주 종목으로 제작하던 회사였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그 유명한 '우주전사 발디오스'다. 사실 발디오스는 흑역사고 다른 작품인 타임보칸이나 전국 마신 고쇼군으로 기억해주자.) 이런 취향의 회사가 처음으로 마법소녀물에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놀랍고도 흥미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시리즈 전체 구성으로 그 유명한 '슈도 타케시'가 밍키 모모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잡게 되었다. 슈도는 밍키 모모 이전 발디오스의 그 끔찍하고도 충격적인 결말과 고쇼군의 회차를 담당하였고 나중에는 포켓몬스터와 기동전함 나데시코에도 손을 뻗게 된다. 아예 포켓몬스터는 그가 시리즈 전체를 거의 구상했다고 보면 된다. 어찌 되었든 그의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설정은 마법소녀물에 훌륭히 녹아들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변신은 뒤에 나오는 다른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었다.


밍키 모모의 특징은 아코짱에서 보여준 '변신물'과 룬룬의 '의상 변화'를 섞어서 아예 어른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인데, 이는 신비한 메르모가 처음으로 시작한 설정을 밍키 모모는 더욱더 역동적으로 만들게 된다. 카우보이가 되어 악당과 싸운다던가 야구선수가 되어 야구도 해보고 아예 '로봇'까지 등장시켜서 메카 물까지 찍는다. 하지만 이는 꽤나 이야기가 복잡하게 엮인 탓에 벌여진 이야기다. 


실제로 작중에 나왔던 밍키나사.


사실 밍키 모모는 꽤나 어두운 일면의 뒷 이야기가 많이 숨겨져 있는 편이다. 아시 프로덕션은 위에서 언급했듯 로봇 메카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였는데 완구제품의 이익을 스폰서에 의뢰받게 된다. 제작사도 그렇고 당장 시리즈 구성을 담당하게 될 슈도 역시 이런 여성향, 그것도 어린 여자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작품은 처음 써보는 상황에 너무나도 당황했을 터. 그렇지만 자신이 구상했던 예전의 작품들을 생각해내며 소년이 주인공이던 이야기를 소녀로 바꾼 것이 이 밍키 모모의 시초이다.


그렇게 구상을 다 마치고 방영을 개시했는데 어마 무시한 인기를 얻게 된다. 완구 회사는 '주인공의 변신 장면만 들어가면 너네들이 이야기를 막장으로 쳐 만들던가 손을 놓던가 해도 상관 안 함 ㅇㅇ' 이라며 변신 장면을 넣는데 집중했고 이에 질세라 각본가들과 슈도는 위의 로봇 에피소드와 같은 여러 광기 어린 변신물을 만들게 된다. 근데 이게 또 대박이 터진다!


이러한 인기로 인하여 제작진은 당연히 더욱더 열정을 가지고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 스폰서의 압박이라도 견뎌낼 만큼 인기가 많았으니까. 아예 성우들도 열정적으로 연기를 할 만큼 작품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아져만 갔다. 어느 제작진은 이를 두고 '밍키 모모와 슈도를 숭배하는 제작진들의 종교 같았다.'라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스폰서가 그렇게 강조하던 변신 장면을 처넣고 이야기도 격하게 밀어 넣는데도 완구품이 안 팔리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스폰서에게 중요한 것은 '수익'이었는데 그게 안 나온다는 것. 사실 아시 프로덕션 자체가 이런 상황을 타파할 만큼의 머리가 돌아가지 않은 것도 있었고 지금이야 뭐 여러 앨범이라던가 사진집도 내고 학용품에 베개도 출시하면 될 일이었겠지만 80년대 초는 그런 것이 마법소녀물에는 더더욱이 없던 시기였다. 결국 내려진 겱정은 '조기종영'....이었는데 42화로 이렇게 끝나가던 밍키 모모의 그 전설의 마지막 화가 이렇게 시작된다.



13. 마법소녀의 죽음.


갑작스러운 조기종영으로 당황스러워한 것은 제작진들이었다. 자기 딴에는 엄청난 노력과 자본을 들여 시청률도 올려주고 다 만들어 줬더니 이런 권고가 내려진 것에 당연히 안 화날 수가 없었다. 결국 슈도가 각본을 이렇게 쓰게 되는데, 마지막화 직전의 회차에서 밍키가 사용하는 마법의 도구가 총에 맞아 파괴가 되는 장면을 넣으며 은근히 디스를 해버리더니, 결국 '그 마지막화'에서 트럭에 치어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다가오는 트럭에 당황하게 되는 밍키.


(결국 처참히 죽어버린 마법소녀의 주인공...)

이렇게 정말 죽어버리는가 싶었지만, 사실 이 마지막화는 정확한 마지막화는 당연히 아니다. 그러니까 조기종영 시의 마지막 화가 이거고 정확히는 64화로 마무리가 되었다.


슈도는 발디오스에서 자신이 했던 것처럼 그냥 마지막화를 바로 끝내버릴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마침 스폰서가 지원도 끊는다니까 아예 밍키를 죽이는 것으로 이렇게 끝을 내긴 했고 제작진들도 이런 마무리를 슬퍼하면서도 감동하다가 갑자기 더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바로 스폰서가 새로운 완구품을 만들었다며 밍키를 다시 그려달라 요청한 것. 기껏 지들이 지원 끊어서 주인공을 죽여버렸더니, 다시 그려달라는 이런 뻔뻔한 상황이 있을까. 이미 밍키는 죽었고 다들 슬퍼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이야기를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 교통사고는 밍키가 다시 환생하여 꿈속의 세상에 들어가 싸운다는 이야기로 재구성을 하게 되고, 다행히 64화로 마무리가 되었다.


거의 최초로 마법소녀에서 주인공이 죽는다는 설정은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물론 이런 설정이 안 나온 것은 아닌데, 마법소녀 메구짱에서 메구가 불에 타 죽는 장면이 있긴 했다. 하지만 다시 마법의 나라의 힘에 따라 부활하긴 하지만... 밍키는 더 어둡게 스폰서의 압박과 여러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이 다르다.


후에 방영되는, 그리고 나중에 소개할 '간호천사 리리카 SOS' 역시 비슷한 전개가 되어버린다. 리리카 역시 스폰서의 지원이 끊어지면서 조기 종영되었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장면이 오해의 소지로 넘어가게 된 것도 유사하다. 이 이야기는 90년대 편, 아니면 리리카를 따로 쓸 때 자세히 서술하도록 하겠다.


(이게 얼마나 충격이었으면 지상파에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방송사가 같은 KBS다.)

어찌 되었든 결론은 밍키는 죽었다가 살아난 것이 맞고. 죽은 에피소드는 정말 마지막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이를 많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오해로 밍키가 죽으면서 만화가 끝나다는 불명예스러운 이야기는 이제 하지 않도록, 약속하도록 하자. 꼭!



14. 바다에서 찾아온 밍키 모모


후에 밍키 모모는 다양한 OVA가 나오게 된다. 꿈속의 윤무라던가 뒤에서 소개할 크리미 마미와의 콜라보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91년. 새로운 밍키 모모가 우리에게 찾아오게 된다.


새로운 밍키,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찾아왔다. 1기는 하늘의 나라에서 왔는데 2기는 바다의 왕국에서 왔다는 설정. 정확한 명칭은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 -꿈을 껴안고-'이다. 줄여서 바다 모모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다시 이야기 구성을 맡은 슈도 타케시가 인증한 명칭이다. 팬이 만들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1기와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기와 2기의 밍키 모모가 서로 만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알고 보니 둘의 부모님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것과 1기의 밍키는 마법을 사용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이런 차별성을 두며 시작이 된다.


(둘이 만나는 장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겠다.)

2기의 밍키 모모, 정확히 바다 모모의 특징은 개그적인 이야기가 있으면서도 1기와는 다른 어두운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 아예 재앙급 일도 밍키가 해결해야 하는 일도 있었을 정도로 스케일이 엄청 커진 편인데 거기다 자신은 기껏 노력하던 평화는 다 깨져버리고 꿈의 나라 사람들도 인간 세계에서 없어질 위기에 쳐한다. 급기야 인간 세계의 부모님도 병에 걸리게 되는데 (후에 이 병이 에이즈라고 슈도가 직접 밝힌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밝은 이야기를 전개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인간계의 부모님은 사망하고 바다의 밍키 모모는 인간계에 남는다.


꿈이 사라진다는 설정을 소재로 잡았던 작품인 데다가 어두운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기에 사회 문제가 당연히 안 나올 수가 없었다. 뭐 방영시기 당시가 세계가 급변하는 시기였기에 이런 설정을 넣은 것은 좋았지만.. 문제는 1기의 밍키 모모처럼 2기 역시 시청자 층이 어린 소녀들이었다는 점이다. 1기는 블랙 코미디 성향이 조금이나마 있을지 언정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것이 사실인데, 2기는 그것마저 없고 거의 암울한 분위기가 상당히 유지되었기에 우리나라에서 방영되던 시기에 평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일본 내에서도 우울하면서 어두운 이야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


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밍키의 표정도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런 2기의 주제는 다시 본다면 매우 훌륭한 편이다. 마법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면서도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는 점이 본인에게는 마음에 드는 편이기도 하다.



15. 밍키 모모가 마법소녀에 남긴 점.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는 것이지만, 밍키 모모는 마법소녀 역사에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는 '변신 소녀물'의 이야기를 다시금 닦아놨으며 후에 나오는 '마법의 나라 스위트 민트' (뾰로롱 꼬마 마녀)나 마스코트 격의 동물들이 제대로 활약을 하고, 마법소녀물임에도 일상적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은 지금의 마법소녀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선천적 마법소녀의 첫 시작인 사리가 스타트를 끊었다면, 밍키 모모는 그 밭에 열매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큰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인 것이다. 그리고 토에이의 마법소녀를 지나 새로운 제작사들의 전성기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성공시켰다는 것은, 마법소녀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독자적인 내용과 역사를 다시 잡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80년대의 스타트를 완벽히 시작해냈다면, 그것이 바로 밍키 모모인 것이다. 


앞으로는 밍키 모모를 트럭에 치어 죽은 것보다는, 마법소녀물의 중요한 역할을 해낸 작품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며, 그렇게 생각하며 밍키 모모의 파트를 마친다.



16. 아이돌과 마법소녀의 만남!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밍키 모모의 종영 이후 또 다른 제작사가 마법소녀물에 도전하게 되는데, 바로 '스튜디오 피에로'가 그 주인공이 되시겠다.


스튜디오 피에로는 1980년 시작되어 '시끌별 녀석들'과 '달로스'와 같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오던 회사였는데 이 회사가 도전한 종목은 바로 '마봅소녀물'이었다.


밍키 모모의 큰 인기 이후 다양한 회사들의 도전정신에 한 획을 긋는 설정을 만들어 낸 스튜디오 피에로, 바로 마법소녀와 아이돌을 섞는다는 설정이었다. 80년대 당시 일본은 아이돌 가수들이 엄청난 활약과 무대를 통해 문화적 전성기를 크게 맞이하던 시기였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마츠다 세이코, 나카모리 아키나, 마츠모토 이요, 야마구치 모모에 같은 가수들이 전성기였다. 후에 나디아의 오프닝으로도 유명한 모리카와 미호 역시 아이돌 출신이다!) 이런 설정을 놓치지 않은 제작진은 본격적으로 마법소녀와 아이돌을 믹스하는데 집중했다.


본격적인 아이돌 마법소녀의 등장. 바로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의 시작이 열린 것이다.


첫 도안은 '유리아'라는 이름이었다가 크리미 마미로 바꿔진 이름. 그리고 처음으로 시도되는 노래와 마법소녀의 믹스는 놀랍고도 참신했다. 이런 것을 반영하듯 방영 초기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고 '아이돌'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어린 층들에게는 굼과 환상을 심어주었다. 또한 마법소녀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며 최초로 '미디어 믹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당장 주인공인 유리의 성우가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 가수 '오오타 타카코'이다. 그녀의 인기와 같이 작품 역시 이런 점을 엮으며 높은 평을 받았고 주제가들이나 삽입곡 역시 세련되고 당시의 음악적 성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지라 종종 올라오곤 한다. 특히나 지금도 회자될 만큼 팬층도 두꺼울 정도이니까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평범한 초등학생인 유우. (한국명이 유리다.) 어느 날 빛에 끌려 따라가다가 이 세계에서 오게 된 비행물체를 보게 된다. 여기서 요정인 피노 피노와 작은 요정 포지, 네가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닥친 위기를 유우가 구해주고 피노 피노는 유우에게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변신 아이템을 주며 떠나간다.


그리고 유우의 꿈에 있던 '아이돌' 생활을 이 변신 아이템으로 실현하게 되고, 크리미 마미의 연예계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내용만 보더라도 아이돌적 성향이 물씬 나는 작품인지라 지금 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인데, 후에 나오는 달빛천사나 팬시 라라가 이 작품들의 영향을 깊게 받은 것이다. (팬시라라는 사실 스튜디오 피에로 작품인데.. 이는 뒤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말 그대로 러브라이브나 아이마스 같은 아이돌 물의 최고 조상이 바로 이 작품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최초로 마법소녀물 작품에서 아이돌이 담당곡과 주인공의 성우를 맡게 되었는데, 요오타 타카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되었다.


요오타 타카코의 크리미 마미 앨범. 당연하게도 삽입곡도 다 불렀다.


당연하게도 일본 내에서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였다.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특유의 여유롭고도 호사스러웠던 버블경제의 최전성기 시기에 방영이 되었고, 아이돌 문화가 자리잡던 시기였기에 이런 작품은 당연히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주인공 유우가 변신하는 마미의 외모도 그렇지만, 마법소녀로서의 모습과 아이돌 가수로서의 모습이 잘 섞여들어갔기에 여자아이들 뿐만이 아닌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을 정도. 지금도 일본 내에서는 추억의 만화이면서 아이돌물의 시초로 여겨지고 있다. 외국에서도 시티팝 열풍이 불면서 이 작품이 예전에 방영되었을때와 같이 좋은 인기를 받고 있을 정도이다. '레트로 감성'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

바로 이런 식으로 콜라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수려한 작화와 일러스트도 인기에 한 몫했다. 담당자 타카타 이케미는 훗날 팬시 라라의 디자인도 담당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천사소녀 새롬이'라는 이름으로 MBC에서 방영되었다. 새롬이로 방영될 적 많은 인기를 우리나라에서도 얻었는데, 노래 테이프도 존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다만 당시 우리나라가 격동의 역사를 지니고 있던 탓에 방영 도중 중단이 되거나 결방이 되는 경우가 두 번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방영을 마치며 잘 마무리가 된 편이다. 


혹시나 크리미 마미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보고 싶다면, 팬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의 블로그도 찾아가길 바란다. 상당히 자료도 많고 마법소녀의 역사도 2000년까지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블로그니까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 (http://asteris.pe.kr/blog/813)


또한 이렇게 시작되는 스튜디오 피에로의 새로운 시리즈. 바로 마법소녀 4부작이 이렇게 시작된다. 크리미 마미에서 파스텔 유미까지의 이야기. 이렇게 80년대의 마법소녀는 아름답고도 열정적인 이야기로 시작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글을 마치며.


80년대 초반의 마법소녀를 이야기해보었습니다. 사실 크리미 마미 이후 페르샤까지 마치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2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피드백과 댓글 부탁드리며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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