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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디와 트램프 Apr 25. 2022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 (2): 70년대의 등장 1부

마법소녀와의 만남 : 토에이 대 전성시대! 

지난 60년대를 거쳐 70년대가 도래했다. 마법소녀라는 장르가 시작되면서 만화의 장르들은 더욱더 세분화되었고, 사리와 아코쨩의 계속되는 성공에 두 작품을 서포터하며 지원하던 토에이는 다시끔 마법소녀의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


이번 이야기는 1970년대, 만화의 전성기 초기에 있었던 마법소녀 작품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첫 시작이 중요하다했는데 마법소녀가 처음이 좋았듯,  이 연재물 역시 갈수록 좋아지는 그런 이야기가 되었음 한다. 


한가지 알려드릴 점은, 70년대의 작품은 상당히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작품에 조금은 치우쳐 있을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양해를 미리 구하도록 하겠다. 또한 길이가 꽤나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부,2부로 나눠서 진행되는 것도 양해 바란다.



4. 토에이의 연작물 시리즈


(본 글에서 소개할 작품들이 거의 여기에 들어있다고 보면된다. 물론 사리와 아코는 이미 했다)


지난 사리와 아코쨩의 성공은 토에이에게는 정말 놀라운 수확이었다. 물론 다른 장르의 만화들이 성공을 거두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마법소녀라는 새로운 장르의 두 작품이 엄청난 이익과 인기를 높여주었다는 점은 그야말로 '마법소녀'라는 장르가 보여준 무한한 잠재력과 막대한 수익을 꿈꾸게 했기 때문이다.


결국 토에이는 자체적인 마법소녀로 제작을 하게 된다. 바로 '마법의 마코장'이 되시겠다.



1970년에 방영된 작품, 최초의 토에이가 자체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기획한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기초적인 원안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연출 담당이었던 세리카와 유고의 각색을 덧붙여 만들어 진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스토리는 이렇다. 바다의 어느 깊은 곳에 살고있는 공주 마코. 마코는 바다에서 잠시 몸을 내밀었을때 배에 타고있던 청년 아키라에게 첫 눈에 반하는데, 다시 그를 보려고 나오던 순간 그가 있던 배가 쓰나미로 인하여 침몰하게 되고, 아키라는 승객들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고만다.


마코는 이를 보고 아키라에게 자신의 생명을 주게 되는데 인어의 중요한 금기인 '인간에게 닿으면 두번 다시 인어로 돌아가지 못한다.'를 어기며 결국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고 인간이 되어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사실 위의 이야기만 보면 딱 인어공주스럽긴 하지만, 어느정도 차별화를 주기 위해 '팬던트'라는 소재를 투입시켰고, 이 팬던트에 인어의 생명이라는 주문을 걸면 마법을 사용한다는 식으로 마법소녀로서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넣는데 성공했다. 사실 완구제품 판매를 노린 것도 없지않아 있다고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느정도 사리와 아코쨩의 시청자 층이었던 어린 여자아이들을 다시 포용하기 위해 사용한 마법소녀의 이야기와 동화의 콜라보. 그리고 거의 최초로 '연애물'을 믹스하며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다. 그리고 사회적 이야기(자연의 파괴와 공해문제, 입시에 대한 이야기.) 를 전체적으로 집어넣으며 줄거리도 풍부해지긴 했지만 아쉽게도 두 작품의 위용이 너무나도 강했던 탓에 큰 인기는 얻지는 못하였다.


마코짱 이후 토에이는 다시끔 마법소녀 연작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는데, 다음 작품은 '사루토비 앳짱'이라는 작품이다.



사루토비 앳짱의 경우 원작 만화가 존재한다. 바로 가면라이더와 키카이다같은 굉장한 유명작의 원작자이자 슈퍼전대라는 시리즈를 창조해낸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만든 만화 '이상하고 이상한 아이'가 그 만화이다. 원작 만화의 경우 초능력물과 코믹물이 여러섞인 만화인데 이를 토에이가 마코짱의 후속작으로 넣으며 마법소녀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다만 이 작품이 마법소녀가 맞는가?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물론 마법소녀 시리즈에 있는데다가 어느정도 소재도 나름 비슷한 요소가 많다고는 하지만 주인공인 엣짱, 본명인 에츠코의 능력이 '초능력' 이라는 점, 그리고 마법소녀의 이야기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일상을 베이스로 한 초능력 개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사루토비 엣짱 이후 토에이는 후속작으로 '마법사 챠피'라는 작품을 내놓게 된다.

다시끔 돌아온 선천적 마법소녀의 등장. 인간계를 동경해온 마법세계의 챠피와 가족들이 내려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만화로, 한편에 결말을 내는 식으로 에피소드 구성이 되어있다.


마법소녀물의 정석적인 '마법의 나라에서 찾아온 소녀와 인간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했었고 이야기 역시 평범히 흘러가는 만화였지만, 결말이 회자가 되는데 챠피가 마법을 인간 앞에서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어기자 결국 그동안 사귀었던 친구들과 알게 된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결국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된다는 식으로 결말이 나고만다. 사실 후반부 들어서서 인간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가 많았고 (재산을 노리고 딸을 죽이려고 드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참고로 이 작품은 다시 말하지만 마법소녀물이다.) 분위기가 꽤나 진지해지긴 했다.


종영 이후 후속작으로 1편에서 잠깐 언급이 되었던 '바벨 2세'가 편성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지던 마법소녀 연작 시리즈가 잠깐 끊기게 되는데, 여기서 토에이의 작품이 아닌 다른 마법소녀물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5. 데즈카 오사무의 새로운 도전. 


아코쨩의 대성공, 그리고 '코메트 상'( 사리를 만들어낸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인데, 후에 이 작품이 '별나라 요정 코미'로 알려진 애니의 원작이다.) 이라는 마법세계를 다룬 드라마의 등장으로 마법소녀의 대한 인기가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만화의 신'이라 불리우는 데즈카 오사무가 이를 보게 된다.


데즈카는 마법의 나라에서 찾아왔더는 설정을 보고 소소한 충격을 느낀 듯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주제로 낸다면 이는 만화의 신이라 불리우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을 터. 각고의 노력과 생각 끝에 결국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마법소녀를 만들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신비한 메르모'이다.


(원작 만화 '신비한 메르모'의 표지.)


평범한 10살 소녀 메르모. 메르모에게는 엄마와 두 동생이 있는데, 엄마는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자신과 동생 둘만 남겨지는 불행을 겪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 메르모의 엄마가 천국으로 가게 되었고 유령이 되어 메르모에게 신에게 받은 '미라클 캔디'를 주면서 이를 먹으면 10살의 메르모에서 19살의 성인의 몸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여기까지는 변신물을 보여주는데, 사실 아코짱 역시 마법의 힘으로 변신이 가능하긴 했지만 다양한 변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성인의 몸으로 변신한다는 것은 사실상 이 메르모가 개척해나간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바탕으로 80년대 부터 시작되는 마법소녀 작품들은 철저히 메르모의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자세한 것은 80년대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어찌되었든 시작되는 메르모의 이야기, 사실 이 만화는 어린 아이들에게 '성교육'의 일환으로 제작된 만화이기도 하다. 원작 만화는 그런 성향이 조금은 흐리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이런 설정이 많이 늘어났는데, 등장인물 중 한명인 '와레가라스'라는 의사가 등장하여 성교육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나름 앞서나갔다면 앞서나갔을 소재긴 한데... 문제는 멋도 모르고 이 만화를 보던 아이들이 부모님들에게 물어보는 일이 많았고, 이를 당연히 달가워 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 있다.


또한 방영시기였던 1971년 하반기의 일요일 저녁 6시 반은 하필이면 지금까지도 방영하는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사자에상'과 방영시간대가 똑같았다. 사자에상은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던 애니였고 당연히 밀릴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만화가 회자되는 이유는 데즈카 오사무의 첫 마법소녀물 도전과, 사탕을 먹으면 어른의 몸으로 변하여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이를 주 내용으로 보여줬던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만화의 신 답게 여러모로 앞서나가는 요소가 많았던 것도 한몫하지 않나 싶다.



6. 토에이의 첫 실패


다시 토에이의 마법소녀 연작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챠피 이후 바벨 2세가 방영했고 그 다음작으로 다시 마법소녀 작품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미라클 소녀 리미트짱'이다.


 

이 리미트짱은 최초로 마법소녀의 요소에서 '인조인간'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게 된다. 정확히는 '과학자인 아버지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리미트가 인조인간으로 개조되어 살아난다'라는 설정이다.


본래 원작만화가 따로 존재했다. 나가시마 신이치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이를 애니화 시킨 작품이고 기획 자체를 'SF물의 소녀만화 버전'이라고 만들어 놨엇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 7시의 방영시킬 만화를 뒤에 소개할 '큐티하니'를 넣으려 했었지만 큐티하니는 토요일 밤 8시 반으로 옮겨지게 된다.


원래의 기획에는 '1년의 수명이 점점더 줄어든다.'는 암울한 설정도 있었지만 마법소녀물에는 당연히 어두운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소녀적 요소를 조금 더 강하게 하여 그 전의 작품들이 그랬듯 학원물 이야기를 더 넣으며 어느정도 재창작하게 된다.


하지만 사이보그 소녀라는 소재는 당시 주 시청자층이였던 여자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했던 소재였고 당장 로봇물이 판을 치던 시기에 마법소녀마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로켓을 쏴대질 않나... 제작진의 소재는 지금 보면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가능하긴 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나도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이 문제였다.


결국 26화라는 매우 짦은 회차로 조기종영이나 다름없는 종영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보여주었던 몇몇 설정은 후에 나오는 '마법소녀 메구쨩'에게 수정이 되어 이식이 되어간다. 후에는 나름 재평가 여론도 없지않아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같은 시기 방영된 어느 작품이 마법소녀물, 아니 애니메이션 전체에 엄청난 이야기를 몰고 오게 된다. 그 작품은...




글을 마치며.


이렇게 70년대 1부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드디어 등장할 큐티하니가 나오게 되는데, 사실 오늘 회사일을 짦게 휴가를 냈기때문에 일어나서 2편을 쓸 예정입니다. 70년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점차 등장할 여러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기대해주시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피드백과 댓글 부탁드리며, 2부에서 뵙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


이전 01화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 (1) : 60년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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