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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디와 트램프 May 20. 2022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9): 마법소녀와 헤어진 후에

90년대, 그리고 마법소녀의 마지막 이야기.

지난 이야기 : 90년대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다양한 묘사와 장르를 더욱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애니메이션계의 전체적인 모습은 미래지향적인 모습, 그리고 일명 '뽕빨물'의 시작은 마법소녀물에도 여러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98년 시작된 '카드캡터 사쿠라'의 등장은 위의 조건을 완벽히 충족했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세일러문이나 다른 작품들이 개성적인 팬층들을 보유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카캡사의 대성공은 일본 전역을 충격과 새로운 페러다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수 밖에 없었음은 확실했다.


이렇게 카캡사의 성공 후에도 마법소녀물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작품들을 꾸준히 내보내게 되었는데, 12년만에 돌아온 스튜디오 피에로의 새로운 도전, 토에이의 또다른 마법소녀 작품,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들은 많은 차별성을 두게된다. 라이벌리 작품과 세기말적 감성이 나오는 작품들의 이야기. 그 작품들을 밑에서 소개하도록 해보겠다.



37. 스튜디오 피에로의 새로운 도전,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


12년만이다. 80년대 2부에서 소개했었던 파스텔 유미 이후 (굳이 따지자면 패션 라라가 있긴하지만 이건 OVA.) 다시 돌아온 스튜디오 피에로의 마법소녀 연작의 다른 작품. 바로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이다.


스튜디오 피에로는 마법소녀 연작 시리즈를 중단한 이후에도 여러 방법으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것을 여러 방법으로 기획하고 있었다. OVA로 제작했었던 패션 라라, 그리고 '아이돌 코코'라는 작품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제작이 되질 못하였고  패션 라라의 후속작 격으로 모티브를 따온 것이 바로 팬시 라라이다. (다만 지금은 스튜디오 피에로에서 공식적으로 이 두 작품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만화와 상상을 좋아하는 소녀 미호. (한국명은 정다솔) 어느날 '시간의 기억'에서 찾아온 요정 피그와 모그가 찾아오는데, 미호에게 소원이자 꿈인 아이돌가수가 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변신하게 해주고, 이렇게 시작되는 미호, 아니 팬시 라라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자체만 본다면 그 전의 스튜디오 피에로의 마법소녀 시리즈와 다를게 없다. 마법의 나라에서 찾아온 요정이 아이돌 가수, 아니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소원을 가지는 것을 요정이 도와주고 데뷔하거나 마법을 사용한다는 이야기의 패턴. 이런 스토리를 보자면 크리미 마미와 매우 유사한데 여기에 차별성을 두어서 사춘기 소녀의 고민, 연예계와 본래 삶의 내적 갈등을 크게 다루었다. 이런 차별화는 다른 시도였었기에 참신했었지만, 오히려 시청자층인 여자 아이들에게는 이 작품을 기피하게 되는 원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명색이 아이돌인데 공연 장면은 거의 안나오고 들고 뛰고 준비하는 장면만 엄청 나올뿐...


이유는 '마법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던 연예계 활동이 본 스토리가 아니었고 되려 주인공 미호의 일상 이야기를 주된 스토리를 넣었기에 많이 다른 방향으로 보여졌던 것이 컸었다. 마법소녀 작품인데 부리라는 마법은 안부리고 평범한 이야기만 나오니까 아이들은 당황스러울수 밖에. 거기다 동시간대의 경쟁 작품이 다름아닌 '카드캡터 사쿠라' 였던 점도 있었다. 또한 직전 전작들의 분위기와는 꽤나 다른 듯한, 어른스러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버거웠을지도 모른다.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스튜디오 피에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제목답게 엄청난 기대를 가지며 제작했었던 작품이었다. 방영된 1998년은 스튜디오 피에로의 창립 20주년이었던 해였고 마법소녀 프랜차이즈를 런칭한 15주년이 되었기에 과감한 제작과 투자를 감행했었던데다가 주인공 미호의 성우 역시 아이돌 가수를 섭외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었다. 또한 이 작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크리미 마미의 후속작 '크리미 마미 어게인'이라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을 본다면 이 팬시 라라가 얼마나 중요한 작품이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큰 인기나 반향을 이루지 못하면서 52화로 구상되었던 회차는 26화로 종영이 되고 만다. 심지어 결말 마저 꽤나 암울한데, 이건 작품을 직접 봐야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다른 해석으로는 주인공의 또다른 현실적인 성장과 마법의 힘을 쓰지않는다는 이야기, 우울한 이야기 안의 희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본 작의 디자인 담당이었던 이케다 아케미의 대표작들. 크리미 마미와 오렌지로드.
지금봐도 수려한 작화가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만 보자면 흑역사의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겠지만, 지금 보면 상당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디자인을 담당한 타키다 이케미의 수려하고도 깔끔한 작화, 마법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 이야기를 접목시키며 일상 마법소녀의 이야기를 펼쳤던 점을 본다면, 과도한 기대를 받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또한 스튜디오 피에로 특유의 심리묘사와 내적의 성장을 다루던 이야기도 호평이 많았다. 아쉬운건 마법소녀물 답지않은 진지한 묘사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



더빙판 오프닝.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투니버스에서 같은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주인공 다슬이를 맡았떤 양정화 성우가 모든 삽입곡과 주제가를 담당하였고 달빛천사 이전 투니버스에서 선보였던 노래부르는 작품이라고 볼 수있겠다. 그 후에 애니맥스에서도 재방영을 해주기도 하였다. 


이 작품을 끝으로 스튜디오 피에로는 더 이상 마법소녀를 제작하지 않게 되었고,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아이돌물이 대세가 되었고 마법소녀 작품들도 다양한 변화와 장르를 넘나들며 제작이 되고있는 지

금에 새로운 작품을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도 아쉽다고 생각한다. 아이마스와 러브 라이브라는 아이돌의 작품들은 이미 대세를 넘어 하나의 주축이 되었고, 몇년 뒤의 피치피치핏치는 노래와 마법소녀를 자연스럽게 섞어냈다는 점에서 더더욱이.




38. SF와 마법소녀의 첫 만남. 아키하바라 전뇌조


드디어 등장했다. 세기말적 감성을 가득히 담아오는 작품. 바로 아키하바라 전뇌조이다.



말 그대로 '아키하바라'를 모티브로 제목과 내용을 따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90년대 후반 일본 최고의 상가이자 덕후들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을 제목으로 만든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다. 작품 내에서 정말로 야릇한 장면이 여럿 나온다.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는 꽤나 재밌기도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2010'년 (당연히 우리가 겪어왔던 2010년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만화적 허용이라고만 생각하자.) 미래의 일본. 아키하바라 중학교의 1학년 히바리는 꿈에서 나오는 어느 왕자로 부터 인공지능 애완 동물 파타Pi라는 것을 받게 된다. 순수한 사랑을 원했다고 선택받았다나 뭐라나.. 어찌되었든 히바리는 이름을 덴스케라고 지어주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어느 물체에게 쫓기게 되다가 파티Pi의 도움으로 아프로디테라는 모습으로 변신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그 후 친구 스즈메와 옆반의 츠구미, 전학온 소녀 카모메가 차례대로 같은 디바로서 활약하게 되다가 수수게끼의 소녀 츠바에와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숨겨진 전뇌조의 이야기가 나오며 작품이 진행된다.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마법소녀물이 아닌 90년대 중후반 나왔던 SF장르, 아니면 메카물과 다름없는 설정이다. 몰다이버나 세이버 마리오넷, 로봇물까지 더하자면 기동전함 나데시코같은 이야기 같겠지만 엄연히 '마법소녀물'에 속하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이 마법을  SF 소재와 엮여서 차용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작품이 나오던 시기가 1998년. 세기말이 다가오던 때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왜 이런 설정이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마법소녀의 요소도 착실히 따르는 편이다. 하지만 90년대의 이런 만화 스타일을 많이 넣었던 점은 굉장히 이질적이면서도, 지금까지의 마법소녀 작품을 보더라도 상당히 드문 이야기이다.


60년대에서 00년대까지의 작화 변화, '눈이 크고, 전체적으로 과장된 분위기'는 90년대의 당연한 작화스타일이었다. 아키하바라 전뇌조는 그 분위기를 따르던 작품이다.


이 시기의 사람들, 즉 90년대의 일본인들은 미래에 대한 공포와 세기말의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버블경제의 도래 이후 90년대 후반의 일본은 어두우면서도 다른 시각으로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불완전 요소를 가지고 있었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자그마한 희망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서 미소녀들이 싸운다는 만화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조였고, 아예 아키하바라까지 등장시키며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미래의 일본은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미래는 과연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멸망이 다가오지 않을까?' 에 대한 불안감을 미소녀들이 거대한 물체나, 어느 악의 단체에 맞서서 싸우는 줄거리의 만화를 만듦으로서 해소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지금의 일본, 그리고 아키하바라는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 작품이 나온 1년 뒤 디지캐럿의 등장은 세기말 감성의 일본을 휩쓸며 점령하다시피 했었으니까. 액션극과 외계에서 찾아온 공주의 아키하바라 적응기와 같은 기이하면서도 재미있는 설정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주인공의 이름을 지하철에서, 그리고 악의 세력 '로젠 크로이츠'가 실제 존재하는 단체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고증도 철저한 작품이다. 바로 장미 기사회가 로젠 크로이츠인데, 물론 악의적으로 이름을 잡은건 아니겠지만 우연치고는 뭔가 절묘하다.. 또한 도시전설을 모티브로 많은 SF 괴담을 차용하기도 하였다. 조종당한다거나 인공지능에 대한 불안감 같은 이야기들을 말이다. 또한 사쿠라이 히로아키가 이 작품의 콘티를 담당하기도 했었는데, 좋은 평을 얻은 덕분에 극장판의 감독까지 올라갔었다. 그의 실험적인 이야기는 몇년 뒤 어느 마법소녀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이식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키하바라라는 설정이 번역하기 어려웠는지 방영이 되지 못하였다. 만약 더빙이 되었거나 정식으로 소개가 되었다면 디지캐럿이나 엑셀 사가와 같은 작품과 같이 많은 오덕들을 빠지게 했었을 것같은데 아쉽기만 하다.



39.  삐리카 삐리랄라 포포리나 빼빼르트! 오자마녀 도레미


세일러문 이후 7년이 지났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섯이서 나온다. 새롭게 등장하는 토에이의 마법소녀 작품. 바로 오자마녀 도레미, 꼬마마법사 레미!


세일러문의 대성공, 그리고 꿈의 크레용 왕국 역시 대상을 어린 유아층으로 타깃하며 제작한 뒤 성공하자 바로 정석적인 마법소녀 작품을 다시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작품. 오자마녀 도레미가 되시겠다.


줄거리는 이렇다. (길게 쓰면 복잡하니까 짦게 1기를 바탕으로만 작성하겠다. 힘들어 죽을것같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초등학생 3학년 소녀 레미. 학교에서는 덜렁대고 집에서는 여동생한테 바보소리듣는 철부지지만 마녀를 꿈꾸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게 마법당이라는 곳을 찾아오게 되고, 그곳의 주인 마녀 마조리카를 만나게 되는데, 마조리카의 정체이자 본 모습인 마녀의 모습을 완벽히 캐치해내며 마조리카가 개구리 에벌레가 되는 것에 한몫하여 결국 그렇게 꿈꾸던 마녀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친한 친구 하즈키 (한국명은 메이)와 전학생이자 빨리 친해진 친구 아이코 (한국명은 사랑) 역시 레미를 따라 견습 마녀가 되고, 수행을 하면서 갖가지 일에 휘말리다가 마법의 여왕에게 봉인이 되어있는 카드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되는 신비한 소녀 욘푸 (한국명은 보라) 와 만나게 되는데, 첫 만남부터 썩 좋지 못했던 욘푸는 결국 같이 마녀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3기에서 추가되는 새로운 친구 모모코 (한국명은 모모) , 학교 친구들과 일상 이야기. 마법계의 많은 이야기, 그리고 마법을 가진 아기 하나와의 이야기등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오자마녀 도레미의 특징이자 매력은 바로 '마녀'라는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루었던 작품이다. 마법소녀의 첫 시작이 '아내는 요술쟁이' 라는 드라마에서 나왔다는 것을 1편부터 봤던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이 마녀라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진것이 바로 '마법소녀'인데, 마녀라는 소재를 마법소녀에 직접적으로 넣은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 되시겠다. 첫 시작점이었던 사리, 아코쨩은 직설적으로 마녀의 모습을 그려내지 않았고, 오히려 작은 꼬마 마법소녀의 이야기를 넣었던 점에서 도레미는 아예 '마법을 부리는 꼬마마녀'를 정말로 그려냈었던 편. 그리고 무서울것만 같은 마녀 마조리카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모습 (사실 최유정 닮아서 그랬을수도 있다. 본모습도 할머니치곤 귀엽다....?) 꼬마 견습 마녀들의 재밌고도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하려는 이야기. 자신들의 순수함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여운을 줬음이 충분하다. 


이런 작고 귀여운 마녀들이 있다면 얼마나 예전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까?


위에서 언급했듯 '마녀'라는 소재를 밝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시작된 '정통파 마법소녀'의 모습을 거의 마지막으로 다루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토에이에서 먼저 제작했던 세일러문은 격투 마법소녀를 지향하여 악과 대적하는 모습을 그려내었고 꿈의 크레용 왕국 역시 미묘하게 그런 모습이 있었다면, 도레미의 경우 그런점을 대폭 줄여나가며 정통적인 마법을 후천적 마법소녀와 섞으며 만들어냈다. 다섯의 마법소녀가 악과 대적하는 일 없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점에서 매우 희귀한 형태라고도 볼 수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설정은 레미 이후로 상당히 드물어졌다. 프리큐어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세일러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프리큐어는 차라리 '격투물'이 보여질 정도로 완벽히 달라지기도 했으니까.


물론 밝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어둡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종종 나올때가 있는데, 주인공 케릭터인 아이코, 사랑이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부모의 이혼에 대한 갈등과 스트레스같은 묘사가 많이 나온다. 또한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오프닝 가사에 아예 '숙제따위는 하늘에 던져버려요' 라는 가사가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이야기를 정면돌파하며 그려냈기에 지금봐도 상당히 재밌다는 평이 많다. 본인도 이런 점이 도레미의 또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다.


1기부터 4기. 그리고 OVA 비밀편으로 나누어 지는데, (정확히는 2기부터 4기는 음표의 이름, 샵과 포르테, 비바체로 나누어 진다.) 이야기의 구성은 이렇게 진행이 되어간다. 요약하자면


1기 : 마조리카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마녀가 되어 마법을 쓰는 이야기

2기 : 꽃가게를 중심으로 마법의 아기 하나를 키우는 이야기, 그리고 마법세계에 대한 이야기

3기 : 새로운 마녀 모모코의 등장. 그리고 과자가게를 중심으로 마법의 여왕의 저주를 푸는 이야기.

4기 (비바체) : 하나의 성장과 여전한 여왕의 저주 풀기. 그리고 그 손녀들을 이용해서 저주를 완벽히 푸는 이야기.


 로 요약이 된다.


OVA판의 경우 3기의 외전격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극장판 두개 역시 따로 제작이 되어있으니 알아두도록 하자.


제목의 오자마녀는 감독인 사토 준이치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특별한 뜻은 없고 그냥 '엉터리 마녀'라는 뜻이라고. 실제로 작중에서 마조리카가 레미보고 부르는 별명이 다름아닌 오자마녀이다. 레미가 뉴타입 시절 엄청난 뻘짓과 삽질을 반복한 것을 본다면 너무나도 적절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제목마저 오자마녀라서 그냥 박제를 완벽히 시켜버린 꼴.


그리고 2020년. 새로운 극장판이 나오게 된다. 바로 '견습 마법사를 찾아서' 라는 제목으로!


영화 '꼬마 마법사 레미: 견습 마법사를 찾아서'의 포스터

사실 원작과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고 레미는 이 극장판에 나오는 극중극 형태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이 레미를 어릴적 보고자란 캐릭터라는 설정.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세명의 여자들이 어릴적 보고자랐던 레미를 마법 구슬을 통하여  만화에 나오는 장소 그대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레미의 정식적인 후속작이 아니라 많이 실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릴적 작품을 보고자랐던 팬들의 입장이 되는 세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하여 어려운 현실속에서 즐겨봤던 만화를 생각하여 새로운 길을 열어나간다는 이야기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떠돌아다니는 젊은 층들을 추억의 작품을 통해 위로한다는 내용에서 더더욱이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MBC를 통해 '꼬마마법사 레미'라는 이름으로 더빙 되었다. 방영 당시 상당한 인기를 얻었고 2기부터 3기까지 방영되었는데, 이 더빙판이 상당히 회자가 되는 편이다. 세일러문, 네티로 부터 시작된 공식 '학교에서는 안봤다고 했으면서 집에서는 보는 마법소녀 작품'의 클리셰를 그대로 이어받기도 하였고 평화로우면서도 코믹적인, 그리고 감동을 주는 내용은 인기를 끌만한 요소로 자리잡으며 팬층을 만들기도 하였다. 지금도 굿즈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어릴적 이 작품을 봤던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이자 많은 회상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리고 4기, 비바체는 2005년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되었는데, 성우진이 일부 바뀌었다. 레미를 맡았던 박영희 성우가 성대결절로 인하여 배역을 고사하였기 때문. 그래서 양정화 성우가 대타로 맡기도 하였다. 또한 OVA판인 비밀편 역시 2007년 더빙을 해주었다.


위의 극장판의 경우 극장용으로 더빙이 따로 제작이 되어 개봉했다. 작년 5월 개봉했었는데 필자 본인은 아쉽게도 보질 못했다. 너무나도 아쉽긴 하지만 나중에라도 한번 볼 생각이다. 꼭!



40. 강한 마음과 진정한 아름다움을. 그리고 용기를! 신의 괴도 잔느


세인트 테일에서 등장했던 괴도물의 새로운 등장. 바로 신외 괴도 잔느가 우리 마음을 다시 훔치러 나타났다.


만화가 '타네무라 아리나'의 원작 '신풍괴도 잔느'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괴도물과 마법소녀물을 믹스해낸, 괴도 세인트 테일 이후로 새롭게 등장한 괴도+마법소녀물 작품이다. 타네무라 아리나의 만화에서 가장 먼저 애니화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후에 '만월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새롭게 애니화가 된다.


원작 만화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있지만, 이 작품을 한가지 작품으로만 보고 완벽히 이해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이다. 이게 좀 오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작품을 제대로 알고싶다면 원작만화와 애니판을 다 보고 난뒤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데, 문제는 원작 만화가 절판이 되어서 지금으로서는 보기가 상당히 어렵다. 재판매 요청이 종종 있긴하지만 오래된 작품이라 될 지가 의문이기도 하고 되려 애니판이 훨씬 유명해져서 이런 점은 지금으로서는 넘어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원작과 애니판의 작화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원작과 애니판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괴리감이 든다고 해야할 정도로 많은 모습이 다른데, 원작의 경우 수위가 상당히 높다. 잔인성이라고 하기 보다는 선정성이 엄청나게 나오는데, 강간미수, 배드신이 있을 정도. 물론 직접적인 묘사가 아닌 간접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순정만화 치고는 수위가 굉장히 세서 작가 본인이 후일담에 '어머니회에 이런거 때문에 찍혔다.' 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애니판의 경우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의 경우 괴도물의 성격이 상당히 강한데, 악마가 깃든 물건을 찾아서 핀을 던져 체크메이트라는 형식으로 악마의 영혼을 푼다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괴도 세인트 테일처럼 물건을 찾아서 들어간다는 설정이 같다. 다만 훔치지는 않는것이 차이점이고 2부에서는 악마와 직접적으로 싸우는 묘사가 많아졌고 더욱 더 강한 상급 악마들의 등장으로 괴도물의 성격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때문에 (아예 괴도물 성향이 나오지 않는건 아니다.) 2기를 본격적인 격투 마법소녀로 보는 편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16살의 고등학생 1학년 마론. (한국명은 나예리) 리듬체조부에 속해있는 마론은 사실 밤에는 '괴도 잔느'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준천사 핀의 제안에 따라 잔느로 활동하고 있는데, 가장 친한 친구 미야코 (한국명은 강채영)는 그런 괴도 잔느를 잡으려고 경찰인 아버지와 같이 쥐잡듯 찾아다니고, 새로운 수수께끼의 전학생 치아키 (한국명은 하진서)는 알고보니 또다른 괴도 신밧드로 활동하면서 갖가지 이야기와 사건이 펼쳐지게 된다. 물론 그런건 다 아랑곳하지않고 물건의 악령을 퇴치하는 것은 잔느의 몫.


2기가 되면서 핀은 잠시 그동아 모아놓은 악마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천사계로 돌아가게 되고, 마론 혼자 잔느로서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상급 악마 미스트와 학교의 교생 선생으로 들어오게 되는 '노인 클로드' (할어버지가 아니라 이름이 노인 이다.) 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더욱 더 복잡해지게 되는데, 여기서 엄청난 반전이 펼쳐지게 된다.


-엄청난 스포. 만약 작품을 보지 않았거나 보기싫다면 넘어가도 좋다.


애니판의 후반부, 지구는 갑작스러운 이상기후와 재앙이 닥쳐오게 된다. 이를 보고 클로드는 마론을 찾아가게 되고, 미스트의 힘이 강해진 것을 알게 된 클로드가 잔느로 변신한 마론에게 약점인 사탕 바구니를 알려주며 잔느는 사탕 바구니를 공격하게 되고 미스트는 소멸하게 된다.


여기서 미스트의 유언. "너의 그 성격이..언젠가 틀림없이 널 위험에 빠트리게 될거야..그리고 잔느 넌 '퀸'의 손에 죽게될것이다".이라는 말을 남기게 되고, 바로 여기서 '퀸'의 정체가 나오게 된다.


동일 천사라면 믿겠는가? 난 안믿었다;


사실 퀸의 정체는 바로 위에서 나왔던 천사 핀이었다. 사실 핀은 인간계에 내려가기 직전 악마에게 납치를 당해 세뇌당하게 되었고 이를 알게된 또다른 천사 엑세스는 신에게 마론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인간계에 내려가게 된다.


그렇게 인간계에 내려가게 된 엑세스. 하지만 찾으려는 마론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가 보인다며 떠보는 인간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이 바로 치아키였던 것. 치아키와 엑세스는 이렇게 첫 만남을 가지게 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여기서 둘이 만난 극장의 이름이 다름아닌 '신밧드'였고 이렇게 괴도 신밧드의 이름이 지어지게 된 것이;다.


다시 본편의 내용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사실 치아키는 신밧드로 변신하여 잔느의 체크메이트를 막기 위해 변신한 것이였다. 잔느가 하는 일이 다 악마좋으라고 하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핀은 타락 천사로 바뀐 후였다. 


위의 지구에 닥친 여러 사건들은 핀의 강림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고, 퀸 역시 핀을 의미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핀은 마론에게 이런 대사들을 날린다.



이렇게 변해버린 핀의 모습에 마론도 당황했겠지만 당연히 더 놀란건 시청자들일것이다. 나조차도..



"난 널 처음부터 봤을때 부터 너가 정말 정말 싫었어! 내 목적은 바로 잔다르크의 환생인 너의 마음을 상처 입히는것!"

라고 말한다.


거기다 마론의 친구 미야코가 마론이 잔느라는 것을 보게 된 직후 이를 보고 세뇌시키고 (미야코는 마론이 잔느가 아니라고 굳게 믿고있었다. 어릴적 자기가 왕따당할때 자신을 믿어주었고 혼자 살고있는 마론을 항상 집에 데리고 가서 가족처럼 지냈을 정도였으니까.) 이용만 당한거라며 이간질을 시전하게 된다. 마론의 로자리오마저 박살을 내버리며 아픈 기억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까지 이용할 정도로 악랄하게 변한다.


그리고 개패듯이 패며 온갖 농락과 비열함을 시전하지만 마론은 되려 핀에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부탁한다, 너무나도 간절한 부탁에도 핀은 다시끔 이렇게 말한다.


"내 이름은 타락천사 핀 피쉬. 마왕님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신을 증오하고 있지.이것이 내 진짜 내 모습이라고!"


하지만 포기하지않는 마론. 결국 강한 의지와 정신을 잠시 잃을때 보았던 전생 '잔다르크'를 만나게 되면서 결의를 다지게 되고, 로자리오 없이 변신하며 핀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데 성공하게 된다. 메타데시 메타데시.


어찌되었뜬 이런 결말의 반전으로 상당히 임팩트 있는 만화이긴 하지만, 사실 일본 본토에서는 인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작품이다. 되려 뒤에 나오는 '만월을 찾아서'가 더 나았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달빛천사는 상당히 유명하고 지금도 회자가 되는 만화지만 일본 내에서는 중박정도의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이 굉장히 좋지못하였기에 결국 막판에 급전개를 내게 되어 조기종영을 했다. 그래서 마지막 파트가 좀 빠르게 진행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원작과 애니판의 괴리가 상당하긴 하지만, 애니판은 잔인성이 조금 늘어난 느낌을 보여준다. 기괴한 모습의 악마라던가 묘사가 좀 징그럽거나 무섭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핀의 본모습은 원작보다 더욱더 악랄하고 악마다운 모습으로 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투니버스를 통하여 '신의 괴도 잔느'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다. 본 제목이 '신풍 괴도 잔느'라는 점에서 아마 신의 바람을 카미카제라 의식하여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어찌되었든 작품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혀들어가며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추억의 만화나 어릴적 첫사랑을 언급하면 나오는 캐릭터가 바로 마론, 나예리이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눈이 좀 크지만 이쁘다

타네무라 아리나 특유의 눈이 좀 큰 면이 있긴하면서도 이쁘게 그리는 순정만화 그림체가 잚 거혀들어간것도 크지 않나 싶다. 달빛천사 역시 이런 점이 잘 들어가긴 했으니까.


오프닝이 상당히 명곡이다.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만화 주제가인데, 한번 들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1기 오프닝



2기 방영 당시의 오프닝



41. 커렉터 유이. 마지막 마법소녀에 엔터! 커렉터 유이


90년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마법소녀를 소개할 시간이다. 바로 커렉터 유이!



세기말 감성을 물씬 풍기는, 아키하바라 전뇌조보다 더욱 더 1999년 당시의 모습을 잘 다루었던 작품이다.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고, 컴퓨터와 디지털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마법소녀와 변신 소녀물에 넣었던 작품이다. 아키하바라 전뇌조는 먼 미래를, 커렉터 유이는 1999년의 사회 속에서, 컴퓨터와 다양한 전자 기기의 흐름 속에서라는 차이점도 극명하다. 또한 유명한 소설 '팔견전'에서도 모티브를 따왔다. 다양한 동료를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에서 가져온 듯 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긍정적이면서도 밝은 성격을 가진 주인공 유이.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고있는 컴퓨터 수업을 잘따라가지 못하고 컴퓨터 자체를 어려워하는 컴맹이다. 이런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 집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이상한 물체가 보인다.


물체의 정체는 'IR'라는 소프트. 사실 IR은 이누나키 박사라는 박사가 개발한 '커렉터즈 소프트'라는 컴넷을 지키는 사이보그이자 가상세계의 인공지능이었다. IR은 컴넷을 지키기 위해서 커렉터가 되기를 유이에게 제안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정의의 전사가 되는 것을 좋아하던 유이는 그저 좋다고 받아들인다.


너무나도 첫 뉴타입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이. 딜리트라는 단어마저 데이트라 알아듣는 영어실력에 경의를..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사실 커렉터는 유이가 아닌 유이의 친구 하루나가 될 예정이었는데, 컴넷을 지배하려고 하는 크롯서가 일부러 컴퓨터에 서투른 유이가 되도록 잘못 찾아가게 된 것. 자기가 유기가 되려는 계락까지 세울 정도로 기획이 정말 창의적이면서도 치밀한데, 강한 인간으로 조련시키려고 IR을 일부러 보냈다는 이야기이다. 어찌되었든 선택된 유이는 숨겨져있는 커렉터즈들인 안티, 에코, 레스큐등을 찾아 컴넷을 지키게 된다.  그렇게 1부의 끝.


2부에서는 IR의 개삽질과 새롭게 등장하는 커렉터, 시노자키 아이의 등장, 그리고 떡밥의 주인공 I쨩이라는 어린 소녀가 등장한다. I쨩은 사실 인간이 아닌 소녀형 소프트. 즉 인공지능이였던 것. 


어찌되었든 이런 이야기가 크게 전개가 된다. 다만 1기와 2기의 연개성이 막 크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내용 자체가 다르면서도 같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NHK에서 카드캡터 사쿠라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제작이 된 작품으로, 공영방송사 치고는 과감한 설정이나 묘사가 가끔 나온다. 변신할때 주인공 유이의 가슴이 흔들리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것때문에 좀 유명하긴 하지만.. 또한 지금의 크레용 신짱, 짱구는 못말려의 책임자인 '무토 유지'가 감독으로 제작에 참가했다. 여기서 보여주었던 설정이라던가 마법소녀에 대한 묘사는 짱구의 극장판이자 짱구엄마가 엄청난 미인으로 등장하는 '3분 대작전'에 그대로 이식된다.


하지만 2기에서는 이렇게 어엿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장도 볼 수록 매력있다.


설정이 컴퓨터라던가 다양한 전자기기를 모티브로 잡았기에 컴퓨터 용어가 많이 나온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활약하는 마법소녀라는 설정의 경우 약간의 모순이 있는데, 마법을 크게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 싸우는 변신소녀물에 완벽히 들어가는 작품은 확실하다.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는 위에서 소개했던 아키하바라 전뇌조와 비슷한 편. 시대를 상당히 잘 읽어냈고 지금의 전자체계가 여러모로 복잡한 것을 생각한다면 미래도 충분히 예견했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의 버추얼 유튜버가 많이 성행한다는 것을 본다면 인터넷이라는 가상세계에서 본인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준다는 것, 즉 '멀티버스' 역시 어느정도 예측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90년대 후반에도 인터넷 서비스나 PC 통신이 구축되었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도 맞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새롭게 꾸며서 인터넷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닌다는 이야기를 이 시대에 다루었던 점은 높게 평가가 될 법하다.


들어가는 곳 마다 의상이 달라지는 점도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참신한 점이다.


유이의 말 버릇인 '뽀이뽀이 뽀이야!'의 경우 무토 유지의 다른 감독작인 짱구에서도 등장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 아이캐치로 4컷 극장이라는 4컷 만화같은 설정이 나오는데, 유이의 일상이라던가 소소한 개그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번 하루나의 4컷 극장으로 변한적이 있었는데, 이는 에피소드 자체가 하루나 전용 에피였기때문.


애들 보는 만화인데 이런 바스트 모핑이 첨가되어있다.


일본 본토에서보다는 유럽쪽에서 인기가 더 많은 기이한 작품이다.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있는 편이긴 하지만, 되려 수입해간 유럽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 탓에 이 작품의 관련 영상을 보다보면 다양한 언어의 댓글을 볼 수있다. 자막도 유럽쪽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되려 어린아이들보다 성인층이 많이 봤다는 후문이 존재하는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즐겨봤던 사쿠라와는 달리 약간 한쪽으로 모였다고 보면된다. NHK는 다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쳤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애니원을 통해 같은 제목으로 방영이 되었다. 오프닝을 씨야로 유명한 남규리가 불렀는데, 당시 명의는 본명인 '남미정'으로 기재가 되어있다. 원판이나 더빙판 오프닝은 상당한 명곡인데, 커렉터 유이에서 보여주었던 '영원이라는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1기의 주 내용이 '컴넷의 평화를 지켜내는, 그리고 영원한 평화'라는 소재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꽤나 의미심장한 부분.


원판 1기 오프닝 풀버전. 가수의 음색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한 엔딩 역시 상당한 명곡이다. 1기 엔딩의 경우 '미래'라는 제목인데, 현재에서 영원으로부터 라는 질문을 내던졌다면, 이제는 미래에서 답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미래는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소중한 나의 모든 것은 부딪쳐서 지켜내는 것. 이라는 가사처럼 말이다.



1기 엔딩 풀버전

2기 오프닝의 경우 1기와는 달리 조금 밝은 분위기이다. 뭔가 전체적인 리듬이 전자적인 느낌이 많아졌다는 느낌도 든다. 



2기 오프닝. 전자음악같은 느낌이 있다.


2기 엔딩의 경우 잔잔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가사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해석을 해보자면 이렇다.


ねえ 夜があけるよ 最後の言葉を
저기, 날이 밝아오고 있어
마지막 한 마디를

聞こえているものなら 伝えたくて
들리고 있다면 전하고 싶어서

ねえ ぬけがらだけの 冷たい頬に
저기, 껍데기 뿐인 차가운 뺨을

そっと手を触れさせて そばにいさせて
살짝 어루만지게 해줘
곁에 있게 해줘

月のあかりだけが 見守っていてくれたはず
달빛 만이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だけど今 何を想い 永久に眠るの
하지만 지금

무엇을 생각하며 영원히 잠들어 있니

ねえ 朝がくるよ 最後の別れも
저기 아침이 오고 있어
마지막 작별도

ごめんね愛も 伝えられないままで
미안해 사랑도 전하지 못한 채로

*

もし 叶うならこの歌声このメロディー
혹시 이루어진다면 이 노랫소리와 이 멜로디

彼方へと向かう あなたへ届けてください
저 편을 향하는 당신에게 전해지기를

*

月のあかりだけが 見守っていてくれたはず
달빛 만이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だけど今 何を想い 永久に眠るの
하지만 지금

무엇을 생각하며 영원히 잠들어 있니

ねえ 夜があけるよ 最後の言葉を
저기, 날이 밝아오고 있어
마지막 한 마디를

聞こえているものなら 伝えたくて
들리고 있다면 전하고 싶어서

ねえ その輝きは 消えないままの
저기, 그 반짝임이 사라지지 않은

瞳すら閉ざさずに 永久に眠るの
눈동자 조차 감지 못한 채
영원히 잠들어 있니

瞳すら閉ざさずに 永久に眠るの
눈동자 조차 감지 못한 채
영원히 잠들어 있니


(출처 : https://bbs.ruliweb.com/ps/board/300143/read/56090828?%3F=&type=default&page=21)


그냥 보자면 평범하면서도 묘한듯한 가사겠지만 해석을 해보자면, 제목이 '레퀴엠'이다. 그리고 작품 세계 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혼수상태가 되거나 정신적인 붕괴가 이루어진다는 (실제로 가상세계 내에서 몸이 굳거나 하면 현실세계에서 앓는 듯한 모습이 있었다.) 내용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기에 매우 의미심장하고도 무서운 내용이다.

2기 엔딩 풀버전.


90년대의 이야기까지 모두 마무리지었다. 커렉터 유이같은 새로운 시기를 여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말이다. 다시 마법소녀에 엔터!


글을 마치며.


이렇게 마법소녀의 33년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4년전 처음 썼었던 마법소녀의 역사, 그리고 1년 뒤 새롭게 수정하여 적었던 리마스터 이후 브런치에 처음으로 연재하는 마법소녀 33년 이야기도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고전만화를 좋아하고 정말 애정하는 저에게 지금의 만화 이야기는 너무나도 먼나라 이웃나라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레트로 감성과 같은 만화가 다시 역주행하고 시티팝이라는 장르로 어느정도 몇몇 만화들이 다시끔 떡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조금은 좋긴했지만, 그전에 당해왔던 여러 일때문에 묘한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고전만화 언급을 하면 틀딱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여러 계시기도 하셨구요. 하지만 다른 사이트에서, 그리고 이곳 브런치에서 정말 재밌게 봐주시고 많은 피드백과 좋은 말을 해주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첫 연재를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본래 이 연재글의 모티브는 힙합의 역사를 쓰던 강일권이라는 분의 글에서 모티브를 따왔었습니다. 저 역시 다른 사이트에서 비슷한 소재로 글을 써왔었고 2000년대의 마법소녀 역사를 쓰기 위해 여러 자료를 다시 정리하던 와중에 새롭게 써보고싶다는 생각을, 그리고 여러 자료를 모았던 것을 보면서 생각을 다잡기 위해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힙합의 역사를 보면서 그런 감정을 많이 느껴왔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에게 정말 소중한 기회를 주셨던 브런치 사이트. 많은 관심과 피드백을 아껴주지시지않고 베풀어주셨던 펨네 도서갤 여러분들, 글을 봐주셨던 정말 소중한 애갤분들, 많은 관심을 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세일러문 커뮤니티 여러분들, 글에 아낌없이 칭찬해주셨던 덕희다솜의 회원분들과 최덕희 성우님, 언제나 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엄마,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6월에 찾아올 2000년대 마법소녀의 역사와 5월말 먼저 찾아오게될 다양한 글을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사라바다!



번외/ 당신을 위한 마법소녀 추천 레벨


입문자-이해하기 쉽고,어렵지 않은 마법소녀물을 보시는것을 추천해드립니다.전체적으로 개그물이 많습니다. 

- 빨간망토 챠챠,마법의 천사 크리미마미,뾰로롱 꼬마마녀,꽃의 마법사 메리벨,꿈의 크레용 왕국 


초보자-조금씩 마법소녀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는 당신에게 추천해드리는 가볍게 즐길수있고 스릴도 즐길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슈퍼돌 리카쨩,요술공주 밍키,리리카 SOS,천사소녀 네티,슈가슈가룬,별나라 요정 코미,피치피치핏치 


적응자-이제 적응이 되셨다구요? 그럼 이제 스토리도 이해되고 즐길 준비가 된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 세일러문 1기,웨딩피치,커렉터 유이,히메쨩의 리본,마법을 쓰고싶어!,오자마녀 도레미,프린세스 츄츄 


경험자-마법소녀를 이해하고 복잡한 이야기도 알아볼수있는 당신에게... 

- 야다몽,카드캡터 체리,세일러문 R부터 스타즈까지.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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