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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유산』이 가는 길

by 지음

『엄마의 유산』책 출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자 탈자 찾아내는 진짜 막바지 탈고 작업에 들어갔다.


일은 일이 가는 길이 있다고 지담 작가님이 항상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이다.

오늘따라 그 말이 남다른 게 다가온다.


정신들을 모으는 정신.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정말 어떤 방향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가 세상에 태어났으면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길이 있다.

전부 그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실패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두려워하는 순간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다. 저주의 시작이다.


딸아이가 저녁에 미역국을 먹으면서 물어본다.

“엄마 겨울에는 미역국을 따뜻하다고 하고 여름에는 왜 뜨거운 미역국이라고 해?”

잠깐 그 말을 생각해 본다.

미역국의 온도는 변하지 않았지만 외부의 온도, 환경에 따라 사람들은 미역국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변함이 없는데 변했다고 말하는 외부의 시선 때문에 미역국은 딸아이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미역국도 내 손으로 끓였지만 스스로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니면 딸아이의 생각을 돕기 위해 우리 집으로 온 것일 수 있다. 뭐 때문에 왔는지 알 수 없다.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뭔 일이 왔을 때 내 경험했던 인식으로 그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럼 답이 없다 지담 작가님이 말씀해 주셨다. 인식 속에서 계속 갇혀 맴돌 뿐이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안 하던 짓을 실천해 보는 일이다.

그것이 나에게 이롭든 이롭지 않든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고, 내가 하고 안 하고를 떠나 그 일이 무엇을 깨닫게 하기 위해 나에게 온 것은 사실이다.


깨달기 위해서는 내가 해봐야 안다.


이런 원리를 알기 전에 나는『엄마의 유산』 을 쓰는 작업을 했고, 쓰기를 통해 나를 키웠다.

쓰기 전에는 그냥 쉽게 아이에게 편지글 하나 쓴다는 마음으로 써내려 갔고, 그것이 아니라 정신을 계승한다는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계승할 것이 없다며 울었고 또 찾았다고 웃었다.

아마 그 전 과정을 알았다면 못했을 것 같기도 아님 그 정신이 탐이 나서 알면서도 도전했을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나의 인식은 『엄마의 유산』을 쓰면서 깨뜨렸다. 아니 깨졌다.

조만간 책이 나온다.

공저 작업을 같이한 카르멘 작가님이 교보 문고 홍보글을 쓰셨다.

완전 작가님 마음이 내 마음을 대변한다.


“너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니?”

엄마가 아이에게 묻는다.

그러자 아이가 되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요? 엄마는 어떻게 살고 싶어요?”


만약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면, 이 책은 굳이 펼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질문 앞에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여기,

여섯 명의 엄마가 삶의 가장 솔직한 순간들을 꾹꾹 눌러 담아 쓴 열한 통의 편지가 있다. 이 편지들에는 돈도, 스펙도 아닌 ‘엄마’로 살아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정신의 유산’이 담겨 있다. 정신적 유산의 값을 매길 수 없기에 상속세를 매길 수도 없으며, 그 누구도 대신 물려줄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고유의 유산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향한 훈계가 아니다.

더 잘하지 못했던 날들에 대한 엄마들의 조용한 반성문이자,

한 아이를 키우며 동시에 스스로를 다시 키워낸 엄마들의 고백이자 다짐이다.


바보처럼 살았지만, 바보로 죽고 싶진 않은 엄마들이 전하고픈 편지 11통.

이 편지들엔 삶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들이 숨어있다.


아이야, 너는 원하는 것을 위해 배우고 있니?

아이야, 너는 감정의 주인으로 살고 있니, 감정의 노예로 살고 있니?

아이야, 너는 야망을 품고 있니? 실행하고 있니?

아이야, 너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있니?

아이야, 너는 지금 자신의 두 발로 서 있니?


우리가

아이에게 바라는 삶은, 결국 우리가 바라는 삶이다.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남기고 싶은 답은, 결국 우리가 살아내야 할 해답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누구보다 평범한 엄마들이다.

하지만 한 가지를 멈추지 않았다.

질문을 던지는 것을.

스스로에게 답을 찾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고정된 삶의 껍질을 깨고

‘답이 되는 삶’을 선택한 엄마들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엄마의 유산』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아니면 스스로가 출판되는 더 큰 이유를 안고 스스로의 길을 갈 것이다.


인생을 원리대로 쉽고 간단하게 살면 참 좋겠지만 그게 기초를 외우고 뒤에 응용을 해야 하는 실천에서 헤매고 있다. 이것이 완전해질 수는 없겠지만 빠른 시일에 만들어졌으면 한다지만 평생을 공부하고 응용하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도 아직 해보지 않은 내 인식에서 하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해보자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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