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Rebecca Sep 23. 2024

미국 동부 명문대 캠퍼스를 찾아 떠나는 여행

아이비리그 투어 _ 예일, MIT,  하버드

 

뉴욕~ 뉴욕!


화려한 뉴요커들의 도시, 맨해튼.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마치 뉴요커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추위를 이겨낼 것 같은 어두운 색감의 두툼한 점퍼와 칭칭 감은 목도리, 귀돌이 모자까지 눌러쓴 채 시차적응에 실패한 멍한 표정의 두 여자의 모습. 겨울 뉴욕은 생각보다 더 춥고, 거리에는 대마초 냄새가 진동했다.


"이 냄새 뭐야? 머리 아파." 빅키가 찡그리며 말했다.

"대마초 냄새야. 그냥 마스크 써." 나는 빅키에게 마스크를 권했다. 우리는 마스크를 두 겹이나 겹쳐 쓰고 거리를 걸어야 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뉴욕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세련된 뉴요커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거리에는 빨간 옷을 입은 빅버스 영업맨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곳이 바로 뉴욕이었다.


한국 길거리의 담배 연기가 싫었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담배와 매연이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뉴욕인지 서울인지, 여의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여의도 근처에 살아왔던 나는 뉴욕과 서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키와 함께 피자집이 넘쳐나는 뉴욕에 있다는 사실이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쇼핑, 공연, 맛집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하루쯤은 아이비리그 투어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명문 대학교들과 그 지역 명소를 돌아보는 이 투어는, 특히 공부 중인 학생들에게는 큰 동기부여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수 있다. }



아이비리그(Ivy League)는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8개의 명문 대학을 말한다. 다트머스대학교, 브라운 대학교, 예일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코넬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가 여기에 속한다. 이 대학들은 미국의 건국과 함께 발전해 온 유서 깊은 곳들이다. 뉴욕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뉴욕 여행 중 하루쯤 시간을 내어  다녀오는 것도 좋다.


아이비리그 투어는 크게 북부와 남부 투어로 나뉘는 데, 이는 뉴욕을 중심으로 이동 방향에 따라 구분된다. 북쪽 투어는 예일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하며 보스턴 까지 여행하는 코스이다. 





우리가 선택한 아이비리그 북부투어 : 예일 & 하버드 투어

우리는 미국드라마 ‘길모어 걸즈‘에 나오는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뉴욕에서 출발해 예일 대학교를 거쳐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북부투어를 선택했다. 이 투어에서는 보스턴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보스턴에는 퀸시마켓, 올드스테이 하우스, 보스턴 시청, 보스턴 공공 도서관 등 볼거리가 많다.



나는 ‘현지 여행 투어 예약 앱’ 마이 리얼 트립‘을 통해 리뷰가 가장 많았던 ’ 조아뉴욕’의 아이비리그 & 보스턴 투어를 예약했다. 투어는 약 12시간 동안 진행되며, 차량이동이 포함된 그룹투어다.




** 내 돈 내산 아이비리그 & 보스턴 투어 일정 ( 1인 약 25만 원 )

오전 8시 : 뉴욕 블루보틀 브라이언 파크 지점 앞 미팅

오전 9시 50분~11시 : 예일대학교 도착 캠퍼스 투어 및 기념품샵오후 1시 10분 -2시 : 퀸시 마켓 (점심식사), 올드 스테이 하우스오후 2시 ~ 3시 30분 : 보스턴 도서관, 공원, 식물원, 뉴베리 스트릿

오후 3시 30분 ~ 6시 30분 : 하버드, MIT 대학교 캠퍼스 투어 및 기념품

밤 10시 30분 : 뉴욕 도착




공항에서 만난 호텔 픽업 서비스 담당자 스테판은 미국의 맥도널드 아침메뉴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빅키가 씻는 동안 나는 맥도널드에 가서 아침메뉴를 포장해 왔다. 워런버핏이 매일 먹는다는 맥모닝. 이 맛이군. 



단단히 준비를 마친 우리는 호텔을 나와 타임스퀘어를 지나 구글맵에 의지해 블루보틀 앞 미팅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우리는 미니밴에 올랐다.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자리가 좁고 덜컹거려서 불편했다. 예일 대학교까지 2시간을 그렇게 달렸고, 멀미가 심했다. 둘이 합쳐 50만 원이나 되는 비용을 지불했는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예약담당자에게 조용히 컴플레인을 했고, 가이드는 돌아오는 길에 앉을자리를 합리적으로 재배치해주는 것으로 이 문제를 마무리했다.



{ 아이비리그 투어는 이동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차량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내가 다시 투어를 가게 된다면,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라도 인원이 많고 큰 관광버스를 제공하는 투어를 선택할 것이다. 또는 차를 랜트를 해서 단독투어를 진행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겨울여행이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투어를 가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져, 마지막 장소였던 하버드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두웠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봐야 했기 때문에 예일 대학교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라던 도서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고, 많은 책들을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투어의 꽃 기념품 샵에 들러서 작은 불독인형을 샀다. 예일 대학교는 불독을 학교 마스코트로 삼고 있다. 나는 빅키에게 그 불독인형을 선물했는데, 지금도 침대 머리맡에서 빅키의 꿈을 지켜주고 있다. 첼시 마켓에서 크램차우더 수프를 먹고 MIT, 하버드와 보스턴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나가서 밤에 돌아오는 긴 일정이지만, 알차게 여러 곳을 둘러본 덕분에 하루가 매우 보람찼다.






* 예일대학교 : 학교를 둘러보며 이곳저곳 설명해 주었다. 건물이 TV화면에서 본 것과 같아 신기했고 무척 넓었다. 도토리가 많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그 도토리 덕분에 다람쥐가 자주 눈에 띄었다.



이것은 다 도토리



미국 명문대는 동상의 발을 만지면 이 학교에 입학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동상의 발은 반질반질하다.
예일대학교의 고서가 보관되어 있는 도서관











* MIT : MIT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를 투어 했다. 전설은 1994년 MIT재학생이 경찰에게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받았고, 억울한 나머지 경찰차를 학교 건물 옥상에 올려두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학교 총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이 궁금해, "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어떻게 옮겼는지 말해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그 학생은 학생은 졸업식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경찰은 한동안 차량을 회수하지 않고 그냥 전시했다고 한다. 후에 학생은 경찰차를 분해해서 올린 후 재조립했다고 실토했다. 그 후로 이 사건은 학교의 전통이 되어 'MIT 그래이트 돔 장난'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MIT대학교는 돔 장난 스토리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래서 역시 스토리~스토리 하나 봄!





* 하버드대학교 : 겨울이기 때문에 일찍 어두워져서 캠퍼스는 하버드 동상을 보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어두워서 안보임) 이번 학교도 역시 하버드 기념품을 사는 것으로 만족했다.

눈도 감았네. 겨울 하버드 동상
여름 하버드는  이렇다고 한다.




* 퀸시마켓 : 내려서 시장으로 안내해 주면 그곳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 보스턴 투어 : 주로 차 안에서 보스턴의 분위기를 보는 정도였다. 다음 기회에 보스턴에 다시 가게 된다면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





거리가 멀다면 먼 지역으로 하루 만에 둘러보는 투어코스다 보니 ' 가봤으면 되었다.' 짧고 바쁜 투어였지만 많은 곳을 짧은 시간에 둘러본 것으로 만족했다.





{ 아이비리그 투어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투어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투어로 나뉜다.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투어를 선택했다. 참고로, 하버드학생이 직접 투어를 진행하는 코스도 있으니 선택 시 고려하면 좋겠다. 


가이드는 학교의 역사와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학교의 역사, 미팅장소, 추천음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은 매우 크고 넓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을 잘 들으며 투어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





이제 내일 아침이면 뉴욕을 떠난다. 뉴욕의 밤이 아쉬워 피곤을 뒤로하고 타임스퀘어를 돌아다니며 캐나다 친구에게 줄 선물을 샀다.


M&MS에서 구입한 자유의 여신상 초콜릿








* 왓츠앱 : 

나 : 스테판~ 내일 잊지 말고 제시간에 도착해 주길 바랍니다. 

스테판 : OK

이전 02화 뉴욕 뉴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