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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엔 늘 한 명쯤 있다, 삐딱한 동료 대처법

조직에서 삐딱이를 대하는 방식

by 업의여정

회사 동료나 선후배 중에 이런 사람 꼭 한두 명씩 있습니다. 여러분 조직에도 아마 있을 겁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사사건건 삐딱하고, 조직에 불편한 기운을 퍼뜨리는 사람. 웃는 얼굴 본 적이 없습니다.


불평불만이 가득할 때 조용히 혼자 삭이면서 대안을 모색하거나 조용한 퇴사를 하는 유형의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불만과 짜증을 감정 배설하듯 밖으로 쏟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후자, 일명 '삐딱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정적인 기운은 점염성이 강합니다. 이런 동료 한 명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입니다. 상사에게도 큰 부담이 됩니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짜증이 묻어나는 얼굴, 새로운 일에는 늘 반대, 사사건건 냉소적인 반응, 건설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남 탓을 잘한다는 점입니다.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게 회사 잘못, 상사 탓입니다.


무슨 일이건 비판과 지적은 쉽지만 직접 실행하는 건 어렵습니다. 막상 "그럼 당신이 한번 잘 해보라."라고 하면 발을 빼는 스타일입니다.


당신이 삐딱이의 동료라면


삐딱이는 공개석상에선 조용하지만, 비공개 자리에서는 말이 많습니다. 거짓 소문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뒷담화로 구성원 간 불신을 키우기도 합니다.


삐딱이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엔 외로워보이는 그에게 동정심이 생기기도 하고, 맞장구치며 공감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그와 말을 섞다 보면 부정적인 기운이 스며듭니다. 당신이 그의 편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에게 "당신도 나처럼 생각하더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와 한배를 탄 사람처럼 보이게 됩니다.


회사는 협업을 중시합니다. 긍정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에너지를 장려합니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은 조직에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삐딱이 동료와 굳이 가까이 지내서 얻을 건 없습니다.


단, 그를 변화시키는 공식적인 역할을 상사와 함께 맡는 경우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그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렵지만 같이 협업하거나, 특정 업무 내용을 알려줄 수있습니다. 물론 삐딱이가 바뀌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하겠지요.


당신이 삐딱이라면


당신이 삐딱이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스스로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구도 삐딱이가 될 수 있습니다.


타고난 비판적 성향이 강하거나,

조직의 가치관이 자기와 안 맞거나,

상사와 코드가 안 맞는 경우,

업무가 마음에 안 들거나,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또는 받았다고 느끼거나),

승진에서 연속으로 미끄러져서 등등.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소속감도 없다면 회사를 빨리 떠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억지로 남아서 본인과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조만간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다닐 생각이라면 태도부터 조금씩 바꿔야 합니다. 불만을 말하기 전에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돌아보세요. 동료에게 먼저 인사하고 미소 짓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냉소와 무관심 대신 "어떻게 하면 일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삐딱이의 상사라면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스트레스 크실 겁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하다보면 이런 구성원은 언제든 만나게 됩니다. 병가지상사.


당신은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기운이 퍼질까 봐 걱정입니다.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삐딱이가 보기 싫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방치하면 상황이 더 악화됩니다. 그를 잘 관찰하고, 불만을 들어주고, 원인을 찾아서 함께 개선을 모색해야 합니다.


직속상사는 구성원을 동기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1:1 코칭(원온원 미팅)이 효과적입니다. 그가 왜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들어보세요. 필요하다면 업무분장을 조정하거나, 협업 파트너를 바꾸고, 필요한 교육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선천적인 삐딱이는 없습니다. 원인은 조직 내부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의 무언가가 가슴에 응어리를 맺히게 한 것이지요.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말을 들어주는 행동만으로도 불만을 줄이고, 동기부여할 수 있습니다. 상사가 꼭 대단한 걸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지 마세요. 당장 그를 진급시켜 주거나 연봉을 크게 인상할 수는 없지만 관심을 기울이고 말을 들어줄 수는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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