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의 도전을 가로막는가?

by 찾는 마음
achieve-1822503_1920.jpg 출처 : Sasin Tipchai from Pixabay



우리는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 반사적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자격이 될까? 사람들이 뭐라 하지 않을까? 누가 관심을 가지기나 할까? 그냥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머릿속에 온갖 부정적인 작은 새들이 재잘거리고 그 소리에 못 이겨 쉽게 단념하곤 한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처음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단순한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리고 누가 내 글을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교 때 독후감 대회 상금에 눈이 멀어 독후감을 썼던 때 이후로 거의 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여 떠오르지 않는 소재를 억지로 끄집어내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의외로 나는 할 말이 꽤 많았나 보다. 차츰 인생에 대해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술술 풀려나오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너무 심각한 글이 아닐까 하는 우려에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꽤 계셨고 나는 거기에 힘을 얻어 계속 글을 올리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이처럼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도전을 하기 전에 이런 일이 생기며 어떨까라는 두려운 일은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굴러가는 힘이 생긴다. 그러나 두려움에 굴복하여 시작하지 않으면 그 어떤 새로운 좋은 일도 생길 가능성이 아예 없어진다.


jump-5266634_1920.jpg 출처 : Tumisu from Pixabay



그러면 왜 우리는 도전하기 전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일단 안락 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나기 싫어하는 우리 마음이 첫 번째 원인일 것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뛰어들 때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여러 가지 불편함이 예상된다. 우리 뇌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 즉 애를 쓰는 것을 싫어한다. 도전을 하려면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 하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이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안 그래도 힘든 세상 굳이 또 그렇게 힘든 일을 추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저는 환경이 안돼서 도전할 수 없어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경이 안된다기보다 도전하기 싫거나 두려운 마음의 핑곗거리로 환경 탓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힘이 들어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거기에서 성장의 기쁨을 누려본 사람은 안다. 힘들어도 도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성장에 대한 갈망은 거의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욕망일 것이다. 본인의 삶의 조건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싶을 때는 성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원인이 아닐까 스스로 반문해 보는 것도 좋다.


도전의 과정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꼭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또 내가 의지가 있다면 도전의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나도 자기 계발을 시작했을 때 평소의 일의 부하가 줄어들어 에너지를 나눌 여유가 생겼기에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요구했고 적응하는 데는 힘도 들었다. 예를 들면 오랜만에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처음엔 너무도 힘들고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금방 적응하게 되었다. 또한 성장의 기쁨 속에 에너지를 증진시키는 나름의 노하우도 계발하게 되고 관련 지식도 배워가게 되었다. 인간은 적응하는 존재다. 인간의 한계는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점점 깨달아 가고 있다.


winter-hike-1796562_1920.jpg 출처 : Adam R from Pixabay



두 번째로는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나 자신을 예로 들면 얼마 전 스토리 공모전을 준비하여 글을 응모한 적이 있다. 아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글을 마무리하여 제출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이제껏 제대로 된 단편 소설 하나 써본 적이 없는 내가 중편소설 이상을 써내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단편 소설 분야도 있었지만 중 장편소설 분야에 도전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대한 막연함과 부담감이 나를 짓눌렀다. 더구나 폰트 크기 11로 A4 용지 40매 이상을 써내야 한다는데 마감기한이 3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된 것이었다. 시간이 촉박한데 글을 쓰다가 양을 채우지 못하면 제출할 수도 없어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을 주저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일단 시작하고 나니 어떻게든 되었다. 점점 이야기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었고 저절로 전개가 이루어졌다. 처음엔 1~2장 쓰기도 어려웠는데 어느새 2주 만에 45매 이상을 쓰고 1주간 퇴고를 거쳐서 50매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해 내었다. 훌륭한 작품을 써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개인적 역량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름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시간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은(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도전을 나는 꽤나 즐겼던 것 같다.


내가 아마도 나 자신을 중편 소설을 제대로 쓸 능력이 안 되는 사람, 공모전에 응모할 자격이 아직 안 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면 시작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도전하기 전에 나는 능력이 없다거나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도전에 대한 가장 큰 장애물이다. 시작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인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순전히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무능이나 자격 없음도 자신의 인생에서의 성과나 실패를 나름대로 판단하고 그 인식의 토대 위에 만든 하나의 생각일 뿐이다.


예를 든다면 필자는 투병으로 15년 이상을 하고 싶은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런 과거를 비관적으로 해석한다면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인간이야. 앞으로도 그럴지 몰라'라고 할 수도 있고 '내 인생의 전성기인 청춘이 다 흘러갔으니 이제 성공하기에는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그런 인간이 되고 그런 인생이 되어버린다. 재미없는 인생이 되고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인생이 된다. 자기 연민에 빠지며 세상 탓만 하고 살지도 모른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을 '나는 정말 힘든 고난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한 사람이야.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든지 '나는 기나긴 고통을 겪고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되었어. 이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을 도울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나고 어떠한 도전도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된다


둘 중 어느 쪽이 맞냐는 것은 없다. 선택의 문제다. 앞에 열거한 두 가지 입장 모두 내 마음속에서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웠던 생각들이다. 나는 긍정적인 해석인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고 그 생각을 고수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음이 끌리는 것에 도전을 하고 있다. 도전은 힘들지만 갑자기 인생이 재미있어졌다. 날마다 아주 조금씩이더라도 성장하는 기쁨이 있다. 더 이상 뻔한 미래가 아니라 어떻게 펼쳐 칠지 모를 설레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3년 뒤, 5년 뒤가 더 기대되는 삶은 더 많은 노력이 들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의 판단은 너무나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오롯이 주관적 판단이다. 그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 그저 그런 인생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객관적인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주관적인 자아상(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을 객관적인 사실로 자주 착각한다.


오직 자기의 머릿속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자신의 모습과 인생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초라하고 비참하든 영광으로 빛나든 그저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그런 주관적이고 무작위적인 생각에 휘둘리지 말자. 그것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망상에 지나지 않으니. 그리고 이왕 망상에 빠지려면 긍정적인 망상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물론 모두가 원한다고 해서 메시 같은 축구 스타나 마이클 조던 같은 농구선수는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만든 주관적이고 무작위적인 자아의 모습에 갇혀 아직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잠재력의 금광을 캐내지 못한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때로는 불편해도 마음 가는 대로 이런저런 도전을 하다 보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나는 예상보다 더 대단하고 흥미로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뿐만 아니라 발견해가는 과정의 재미는 그 결과가 어떻든 그 자체로 보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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