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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윤 Nov 10. 2024

지나치게 개인적인 11월 10일

기억하는 그와의 마지막 기념일

그와 두 번 만난 11월 10일


죽지 않은 그를 애도하는 마지막 시간


나는 이 날을 생지옥이라 부른다


사랑한다는 달콤한 속삭임으로 연애를 깨우던 나를


헤어지자는 말로 두 번 죽인 그들


이해한다


무뎌진다


멀어진다


말로는 잘되지만 오늘은 4주년이다


기념일 한번 제대로 챙기지 못해 못내 아쉬웠고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 나를 원망할 수밖에


내 인생 첫 번째 고백받은 이 날과

내 인생 첫사랑과 사귄 날짜인 이 날은


언제쯤이면 잊힐 수 있을까


그날이 여러분들은 온 적이 있는가


지나치게 우울한 가을 어느 날

나만 아는 아니 너도 어쩌면 기억하는

우리의 4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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