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야 빛나는 너를 다신 보고 싶지 않다
몇년 만에 돌아온
나의 뮤즈
소식이 끊겼었다
영감을 얻으려 항상 여행을 떠난 네가
다시 돌아와 팔로우를 걸었다
자그만치 몇년, 그 시절 나는 그대로인가?...
다른 선택 없이 만나버린 우린
비슷한 게 꽤 많았고
보이지 않은 불안에 휩싸인 채
서롤 돌고 돌았다
어떤 이야기를 하며 네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줄까 고민했던
나의 선량함은
네 어둠에 가려져버렸다
짙은 어둠에 깔린 채 너라는 길에서
나를 잃어버린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거라곤 도망이었다
색이 강한 사람 옆엔 어둠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물들어지기 싫었다
아무리 밝은 빛을 지닌 나여도 너로 인해
피폐함과 쓴 고독의 밤을 삼키기엔 아직 어렸다
네가 쓴 노래엔 내가 있다
다들 즐기는 그 곡엔 내가 들어있다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며 세상을 물들이고자 했던
우리의 약속은
계약파기
사랑한다는 이유로 너와 그 길을 같이 걷기엔,
상처를 주고 네 손을 놓은 나를 많이 원망했을 것
나는 여전히 네가 두렵다
나의 연민을 조종하려는
네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