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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윤 Sep 02. 2024

난 그 아이가 무섭다

멀리 있어야 빛나는 너를 다신 보고 싶지 않다

몇년 만에 돌아온

나의 뮤즈


소식이 끊겼었다

영감을 얻으려 항상 여행을 떠난 네가

다시 돌아와 팔로우를 걸었다


자그만치 몇년, 그 시절 나는 그대로인가?...


다른 선택 없이 만나버린 우린

비슷한 게 꽤 많았고

보이지 않은 불안에 휩싸인 채

서롤 돌고 돌았다


어떤 이야기를 하며 네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줄까 고민했던

나의 선량함은

네 어둠에 가려져버렸다


짙은 어둠에 깔린 채 너라는 길에서

나를 잃어버린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거라곤 도망이었다


색이 강한 사람 옆엔 어둠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물들어지기 싫었다

아무리 밝은 빛을 지닌 나여도 너로 인해

피폐함과 쓴 고독의 밤을 삼키기엔 아직 어렸다


네가 쓴 노래엔 내가 있다

다들 즐기는 그 곡엔 내가 들어있다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며 세상을 물들이고자 했던

우리의 약속은

계약파기


사랑한다는 이유로 너와 그 길을 같이 걷기엔,

상처를 주고 네 손을 놓은 나를 많이 원망했을 것


나는 여전히 네가 두렵다

나의 연민을 조종하려는

네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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