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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윤 Aug 29. 2024

나의 불안이 전염되지 않으려면

멀리 가라, 한때 나의 동료이자 나의 친구여

나의 걱정이 너희를 힘들게 할까 늘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도망가는 인생의 방랑자이다.

가끔은 카우보이한테 쫓길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방탕한 부량자가 날 쫓아오지 않을까 하면서도.


나의 불안이 너를 이길 수 있으려면

난 늘 널 피해야 했고

나의 열정과 깊어진 고민은

너희로서 날 배척시키고 고립시키게끔 만들었다.


다만 나는 너희가 나를 따르길 바랐다.

나와 가는 어떤 길이 흙길이든 꽃길이든

안정감 있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랑과도 같은

우정을 원했다.


잘못이었나 실수였을까

혼자서 고민하고 축 쳐지던

아주 잠깐인 시간들은 필요가 없어지며

나는 더 올라가기 위한 발버둥은 계속 치고 있다.


위선자는 허공에서 맴돌며

나의 기적과도 같은 인간관계는 끝내

내 손에 아직까지도 쥐어지지 않았다.


신이여, 저의 끝없는 바람과 열정은 어디서 온 걸까요? 구원이 필요하다면 넘치는 패기 사이에서 쉼 한 스푼 떨어트려줄 수 있으실까요 얼마나 좋을까...


나와 같은 정열적인 사람은 이제 나도 버겁다.

이젠 받아주는 것도, 다가가는 것도 지친다.

그런 이들이 게서 배움과 기회가 따른다는 생각을 하며 앞만 보고 내 분야를 걸어왔다.


홀로 뚜벅이처럼 다른 길로도 틀어보고

퇴사도 해보고 학교도 다시 가며

사회적인 나의 쓰임이 어디에 적합한지 테스트해 왔다.

이 나이 이력서 한 줄 더 적을 수 있었다.


다들 놀랐다. 근데 다 필요 없다.

그저 나에게 기적 말고, 불행 말고, 안정이 따르길

빌고 또 빈다.

가능한 이야기일까? 언제쯤이면 만날 거라 안심할까!


이미 스쳐왔나?


기억이 희미해간다.


쉼은 진정 일이 다신 생각나지 않는 것

그것이 워라밸이고 공과 사라고 생각한다.

못 지키고 있다.

힘든 나 자신에게 더없이 미안하다.


난 잊어버린 시간 그만큼 흐른 시간을 잡을 수도 지체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또다시 걸어야 할 위치에 놓여있기에

밀어서라도 가야 한다. 우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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