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그와의 마지막 기념일
그와 두 번 만난 11월 10일
죽지 않은 그를 애도하는 마지막 시간
나는 이 날을 생지옥이라 부른다
사랑한다는 달콤한 속삭임으로 연애를 깨우던 나를
헤어지자는 말로 두 번 죽인 그들
이해한다
무뎌진다
멀어진다
말로는 잘되지만 오늘은 4주년이다
기념일 한번 제대로 챙기지 못해 못내 아쉬웠고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 나를 원망할 수밖에
내 인생 첫 번째 고백받은 이 날과
내 인생 첫사랑과 사귄 날짜인 이 날은
언제쯤이면 잊힐 수 있을까
그날이 여러분들은 온 적이 있는가
지나치게 우울한 가을 어느 날
나만 아는 아니 너도 어쩌면 기억하는
우리의 4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