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 공간: 지나가는 중입니다.

스물 초반, 서울에서 아직 다 도착하지 않은 사람의 기록

by 미윤

안녕하세요, 글 쓰는 미윤입니다.

어느덧 쓰다 보니 20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다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지금 서울 당산 옆, 단아한 동네 선유도에 있습니다.

다들 선유도를 아실까요?

홍대 부근에서 방송국 일을 하던 시절, 제가 살았던 동네입니다.


여러 도움을 받으며 숱한 고비를 지나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스쳐 지나간 인연에도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가끔씩 눌러 주시는 독자분들 덕분에 내심 반갑기도,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이런 고민을 합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꼭 책으로 묶어보고 싶은데,

제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그럴 때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떠올립니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특별하다.

그 문장을 마음 한켠에 켜켜이 눕혀 두고 살아갑니다.


스친 인연이 가장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긴 만큼

앞으로 연재의 방향성은 스친 공간으로 #2를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저는 공간의 힘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그것도 서울에서 다시 2026을 살게 된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20대 초반의 서울은 차갑고도 냉정한 곳이었습니다.

낙후된 거리를 보면 괜히 마음이 답답해졌고,

으리으리한 건물을 마주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만난 지방 사람들은 잠깐의 위로가 되어주었지만,

그 또한 순간이었죠.

결국 현실이니까요.


20대 중반이 되어 바라본 서울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사랑하며 지내는 일도 이제는 한켠에 넣어두었습니다.

사랑보다는 저를 가꾸고, 저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남아 있는 사랑은 또 다른 결이더군요.

꼭 이성 간의 사랑만이 답일 필요는 없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묻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생각을 품고 지내고 계신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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