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일기 #2
목공을 시작하면 아마도 처음 잡게되는 수공구가 ‘톱’일 것이다.
목공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이 톱인데, 왜냐하면 나무를 자르거나 켜는 등 목재를 내가 원하는 크기로 재단하는 과정에서 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테이블쏘, 밴드쏘, 체인쏘, 마이터쏘(각도절단기) 등 ‘쏘(saw/톱)’가 들어가는 기계 공구들을 앞으로 잘 알고 쓰려면 이 톱, 쏘(saw)의 원리를 잘 알고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을 배우든 #기본기 를 집착에 가깝게 추구하기에, 톱질이 아주 중요하고, 그만큼 너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좋은 기본기는 안정된 탑을 쌓는 것과 같다. 그래서 기본기를 탄탄히 잘 익혀두면 더 풍성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고,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글에서 나의 수준을 처참하게 느낀 계기가 있었다고 했는데 문제는 결국 기본기의 문제였고, 그 중 톱질이 그랬다.
이전에 배웠던 톱질의 방법과 달리
#매리앤우드 에서는 톱질을
세가지 차원, 즉 점(1차원), 선(2차원), 면(3차원)으로 톱질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그 개념을 실제 수행으로 연결해주시니 톱질이 한결 명료해졌다.
톱질에 대한 개념이 정리가 되니 실제로 어떤 점을 신경쓰며 해야하는 지 알게되었고, 하면 할수록 잘못된 부분들이 균일하게 나왔다.
오류가 경향성을 띄는건 좋은거니까, 지금까지 어떤 땐 조금 잘되고 어떤 땐 엉망이고 하던 것보다 조금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이되는 수직면 톱질 연습만큼이나 주먹장 같은 장부를 따거나, 연귀(45도의 빗면) 형태의 가공을 위해서 빗면 톱질 연습도 중요하다.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한석봉 모친의 말로 우스갯소리를 하시며 빗면 톱질을 해서 조각들을 모아 결과를 보라고 하신다.
아직 빗면 톱질은 갈길이 멀어보인다…
그래도 톱질의 개념을 배우게 된 것. 큰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