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함이라는 것은 몰까?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환자로서
약 8년간 병원과 집을 번갈아서 살아가며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난 불쌍이다.
같은 환자이면서 어휴 불쌍해 부모 마음에 비수 ~~
이라면서 오지랖 심한 할머니부터
나랑 처음본 사이면서 불쌍을 입에 올린 사람도 있다.
요즘 말로 긁힌거 아니냐고?
내 기준에서는 환자 = 불쌍이 아니다.
왜냐고? 난 아픔 속에서도 즐거웠고
간호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이모와 삼촌들의
사랑을 먹고 지냈고 그 덕분에 지금 사람 구실도 한다.
예시로 짧은 일화가 하나 있다.
하루는 식판 올려서 먹는 미니 테이블 위에
노트북 착 올리고 양 발은 사이드에 걸치며
두 손으로는 과자를 먹으며 코난을 봤다.
근데 너무 즐겨서 회진 시간인걸 깜박했고
커튼이 스르르륵 열리며 교수님이 등장하셨다.
교수님 : ㅇㅇ이는 병원이 아닌 휴가를 왔네 껄껄껄
그러고 있는거 보니 컨디션 좋구나
나: 머쓱머쓱 넵 ..
다른 일화는 나중에 더 풀거지만
골수이식 하려면 무균실을 가야하고
무균실은 책 반입이 당시에 3일인가 걸렸다.
근데 난 미래를 위해 토익 책을 기다려서 받았고
이런 나를 보고 모두가 독하다 해주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건강하면서 매일 일상의 슬픈 부분만 보고
사는 사람과 나 누가 더 불쌍한 사람일까?
나만 그런거 아니냐고?
병원 삼촌과 이모들 모두 눈물 흘리는 날도 있었지만
웃는 날이 더 많으셨고 서로를 응원했다.
이런 하루를 살다가 사회로 오니까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놀라웠다.
내가 뭐라고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가끔은 불쌍해 보다는 응원을 해주고
불평과 불만 보다는 아 그래도 이건 좋네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요즘 말로 럭키비키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그럼 또, 코딩 하기 싫어지는 날 돌아올게요!
어제보다 더 즐거운 오늘 보내시길 바라며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