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재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진즉 알았다면...
말 그대로 아쉬움이 하루하루 쌓여간다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남편과 둘이서 행복했던 이 나라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에 하루하루가 참 아쉽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
그것도 참 두렵다
이렇게 금방 귀국할 줄 모르고...
여기 오면서 한국에서 차도 팔고 가구 가전도 다 처분했는데.. 집부터 차에 살림살이에.. 그 모든 셋팅을 또 해야하는 것도 벌써 스트레스다
더구나 홀몸도 아니고 ...
홀홀단신으로 살아온 나에게서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니 기대와 동시에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땐
백수인 것도 어색하고 전업주부인 것도 이상했다
하루하루 남편이 출근하고 혼자 남는 이 집에서
옛날엔 심심하다고~
내 커리어 다 죽고 경력단절 됐다고~
집안일 싫다고~
왜 그리 죽는 소리만 했던 건지
이럴 줄 몰랐지.
과거의 나를 또 반성하게 된다
지금은 창밖을 보면 뷰가 너무 좋고
이렇게 비싸고 좋은 집에서 사는 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깨닫게되고
혼자서 심심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제는 진짜로 마지막이겠구나 절절히 느껴지며 일분 일초가 아쉽다
남편과도 서로 더 잘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곧 짧지만 굵은 이별?을 할 꺼라는 거
그리고 서로 힘든 순간을 겪고 다시 재회할꺼라는 거
우리 둘이서 꽁냥꽁냥 행복할 시간은
이곳에서 뿐이 될 꺼라는 걸
귀국하는 짐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참 웃기게도
한국에 가기 싫다...
너무나 행복했던 지금의 삶을 더 지속하고 싶다
옛날엔 참 지겹고 답답했는데 말이다.
끝이 보이니까 현재가 행복한걸 알고
이제서야 아쉬워하고
그러면서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왜 오늘, 현재, 지금 이 순간이 행복했다는 걸
그동안 몰랐던 걸까
나의 성격이 자꾸 과거를 돌아보는 타입인건지
반성은 잘 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항상 기대보다 걱정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조금 달라져보려고 한다
소중한 딸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까
이제 곧 엄마가 될 꺼니까
너와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고 바라면서
오늘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아쉬움을 달래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