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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협동조합 청풍 Apr 09. 2023

다 달라도 괜찮아, 그런 게 마을이지!

2022. 12. 19. 발송분


안녕하세요,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은 적이 언제인가요? 오늘은 멋진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인데요. 강화유니버스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인 그림책 작가 보람이 쓰고 그린 이 그림책은 강화유니버스가 상상하는 마을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로컬을 만드는 키워드 11’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봄, 강화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우리가 마음 붙이고 오래 살고 싶은 마을에 필요한 것에 관한 토론은 몇 시간이 지나도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지 않았죠.


“저는 함께 즐겁게 잘 놀 수 있는 흥겨운 마을이 되면 좋겠어요.”


“각자의 다름을 개성으로 바라보며 멋지다고 여길 수 있는 곳에서 저 자신을 인정받는 기분을 느낄 것 같아요.”


길고 긴 대화가 끝났을 때, 11개의 단어와 슬로건이 탄생했고 우리는 이것에 ‘새로운 로컬을 만드는 키워드 11’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그림책과 작가 보람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새로운 로컬을 만드는 키워드 11’이 그림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작가 보람과의 짧은 인터뷰로 풀어내 보려 해요. 



안녕하세요, 보람! 자기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시겨! 저는 고양이 히어로즈의 창조주인 그림책 작가 보람이라고 해요.

강화에 1년 반째 살고 있고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고양이 히어로즈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그림책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를 작업했어요.

다른 그림책으로 <파닥파닥해바라기>, <모두참방>이 있어요.



왜 그림이라는 도구를 선택했고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릴 땐 다들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잖아요. 저는 그걸 계속 이어온 경우라고 생각해요. 각자만의 언어가 있듯 저에게는 그림이 저의 표현 언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림이라는 언어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그림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림책이 유아부터 성인까지 보는 책이다 보니 어른들도 마음속에 있는 자기의 어린이와 만날 수 있는 매개가 되기도 하구요.



강화섬에 살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화섬의 매력과 섬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가, 재작년 아삭아삭순무민박에서 진행한 창작자 한달 레지던시를 통해서 찐하게 강화도를 만나게 되면서 ‘강화도에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작년 강화유니버스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협동조합 청풍의 초대를 통해 강화섬의 주민이 되었죠. 조용한 시골에서 이웃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게 평화롭고 즐거워요. 

도시에선 쿨톤 아파트에 살았는데, 지금은 뮤지션 친구와 함께 웜톤 주택 ‘비파팰리스’에 살고 있어요. 그림책을 자세히 보면 ‘비파팰리스’를 찾을 수 있답니다! 

고양이 히어로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작년에 강화유니버스의 이웃들이 ‘새로운 로컬을 만드는 키워드 11’을 정리했고, 그 키워드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양이 캐릭터 패밀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각의 키워드를 담당하는 형태로 구성이 되었죠. 예를 들어 환경고양이, 주체성고양이, 로컬고양이처럼. 만들어진 고양이 캐릭터들로 뉴스레터의 헤더를 만들거나 SNS 발신용 이미지, 로컬 웹툰,  뮤지션과 협업해 영상도 만들었어요.


 좀 더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다가 올해 강화의 커뮤니티인 강화유니버스, 강화에 있는 출판사인 딸기책방과 강화에 살고 있는 그림책 작가인 제가 모여 강화도의 이야기를 해보자! 하며 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꽤 옛날부터 마을활동을 해왔거든요. 마을활동을 하면서 마을이 비빔밥같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그래서 ‘나중에 마을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면 비빔밥을 소재로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바람을 이루었어요.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고양이 섬마을에서 ‘고양이 히어로즈’를 뽑는 오디션이 열리고, 오디션에 생쥐 한마리가 참여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인데요. 오디션 미션 과제가 ‘비벼비벼 비빔밥’이에요. 오디션에 참여한 후보들이 마음을 담아 비빔밥 재료를 구해오고, 각자가 가져온 하나하나의 재료가 모여서 비빔밥이 되고, 그걸 함께 비비고, 모두가 둘러앉아서 나눠먹는 이야기에요. 마지막에 생쥐가 고양이 히어로즈가 될 수 있는가가 관전포인트랍니다.


저에게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가 비벼져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징이었기에 이야기 속에서 비빔밥을 통해 개성이 강하고 가치관이 뚜렷한 여러 캐릭터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겪고, 그 속에서 마을의 일원이 되고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고 싶었어요.


그림책엔 강화섬의 이웃 상점, 우리가 살고 있는 곳, 마을의 풍경이 담겨 있는데 실제로 있는 공간이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독자들에게 어떤 그림책이 되길 바라나요?


표면적으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계속 들여다봤을 때 이 그림책이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매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야기 중 다양성고양이  ‘무지개’가 양푼을 하나 더 가져오거든요. 채식을 하는 친구들을 위해서요. 독자님들이 그 부분을 보며 비건까지 챙기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마을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우리집도 배려의 양푼이 필요해!’라고 아이가 말했다는 얘길 들으니 무척 뿌듯했어요. 책의 이야기를 매개로 각자의 생활 속에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마음이 가는 고양이는 누구인가요?


저는 항상 주인공을 가장 약자인 존재로 설정하고, 그 약자인 존재가 자신의 가능성과 역할들을 찾아나가고 공동체 속에서 일원이 되는 과정을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주인공에게 가장 애착이 있어요.



‘새로운 로컬을 만드는 키워드 11’ 중에서는?


이건 좀 고민이 되네요. 존중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마음이 가는데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서투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서 좋아요.



강화에 오면 라밍을 만날 수 있나요?


저는 지역에서 라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올해 강화유니버스 커뮤니티 프로그램 ‘라밍의 이모티콘 클래스’를 하면서 강화섬에 놀러온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이모티콘을 그려보는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어요. 내년에도 강화유니버스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를 만날 수 있답니다.


그럼 우리 내년에 만나요!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는 강화섬의 굿즈샵 ‘진달래섬’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지금 그림책을 구매하시면 특별한 굿즈 플립북을 선물로 드린답니다!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온라인 구매




본 게시글은 2022.12.19 발송된 강화쿠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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