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은 42살이 되는 내 생일이었다. 7월 22일부터 생일 주간에 돌입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함께 일하고 있는 피카부 가족들이 해준 생일 파티, 친정 식구들이 해준 생일 파티, 남편이 해준 깜짝 생일 파티, 철 없이 같이 사는 내 친구 지유가 해준 생일 파티 등 달콤한 케익에 파뭍힐 것 같은 4번의 생일 파티를 선물로 받았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와 있던 생일 축하 메시지, 가장 나이 어린 친구인 10살 하이에게 받은 생일 카드, 금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희원이와 지유가 해준 금템들, 건강보조식품/과일/전복/한우 등 건강하게 챙겨 먹으라던 다양한 식품템들, 대봉 멘토님과 소영에게 받은 책들, 향수/바디오일/핸드워시 등 다양한 힐링템들, 현금/상품권/스타벅스 카드 등 현실템들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물로 받았다. 남편이 매년각오했지만 해도해도 택배가 너무 많이 온다고 툴툴 거렸다.
하지만, 그 어떤 선물보다 가장 기쁜 선물은 유방암 10년째인 올해 마지막 유방 검진 결과였다. 유방암이라는 선고를 들었던 곳에서 아주 깨끗하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울컥 터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생일 주간에 받게 된, 내가 나에게 주게 된 가장 큰 선물이었다.
영러로 모르는 이야기만 가득 적힌 판독소견서를 핸드폰 번역 기능을 써서 확인해보니 '재발의 증거가 없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와앙~하며 눈물이 크게 터져나왔다. 남편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10년 간 고생했어, 이제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들을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거야. 장하다, 잘 이겨냈다. 멋지다, 우리 진희"라며 나를 위로했다. 하필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이 감동적인 결과를 함께 못 들었다면서 계속 툴툴댔지만 말이다.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일들을 하고 멋진 사랑을 하는, 멋진 삶을 살아가도록 나를 낳아주신 엄마아빠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생일 축하했다, 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