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라던가, 태양이란 걸 돈다는데 그 행성은
거기는 사람이라고 한다는데
얼음, 바위, 이끼, 나무, 꽃, 동물이란 것과 같이 산다더라
밤이라는 게 있다는데, 둥실둥실 떠다니는 건가봐
이때는 가끔씩 무언가가 비춰주나 본데
아마 지킴이 따위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거기는 ‘외로움이나’, ‘서러움이나’가 있다는데
‘슬픔이나’ , ‘괴로움이나’가 있다는데
‘기쁨이나’, ‘웃음이나’, ‘즐거움이나’는 없다는데
아마 있었다가 없어졌는지도 모르지
‘꿈이나’, ‘사랑이나’는 아마 잃어버린 것 같다고 했거든
‘바쁨이나’, ‘피곤이나’라는 것 땜에 안하는지도 몰라
우리가 ‘이나’ 붙은 건 잘 모르니까 철저히 연구해 보자
사람은 ‘백년이나’는 안 잘 산다는데 그 연유도 모르겠어
아마 ‘재미이나’라는 게 없어서가 아닐까 싶은데
살고 나면 어찌 ‘되이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어
거기서 자기네 행성과 비슷한 별들을 찾는다던데
왠지는 알려져 있지 않아, 이민의 꿈, 글쎄
망원경이란 걸로 찾는다던데 잘 될까
직접 가서 찾아야 하‘이나’, 별세계 코스모들 ‘얼마’이나 복잡한데
힘들더라도 직접, 직접‘이나’
그래서 쫌 안스런 행성 거시기‘이나’더라구
지금도 그놈 잘 있는지‘이나’ 잘 모르겠어
* ‘이나’는 그 행성에서 앞말에 붙여 의문을 표현하는 거(?)
(시집 『젖은 해와 함께 걷다』12~1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