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낮에도 밤으로 빛나고 있어

한돌의 시

by 신윤수

우리는 낮에도 밤으로 빛나고 있어

너들이 안 볼뿐이지


너들은 우리가 낮에 나와 보고 있어도 아는 척하지도 않잖아

너들이 숭배하는 해, 한낮에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태양이라는

걔도 한낱 조그만 거시기 낮별에 불과한 건데


너들은 걔만 믿고 너무 까불더라

싸움질, 도둑질, 남 해코지 그치지 않더라

그런데 걔도 너들한테 할 말 있는 것 같더라

- 하지 말라고, 말라고 -


봐라

걔가 울지 않니

구름 속에 들어가서 눈물을 닦는 거야


너들은 아니?

별은, 눈물에 젖은 별은 커진대

못 참게 슬프면 더 빨리 커진대

그러다가 모두 다 잡아먹는대*


* 별은 적색거성(赤色巨星), 백색왜성(白色矮星)이 되다 죽는다

이전 11화그 행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