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다르지 않게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청년이라면 대학 입시 또는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 한 번은 써봤을 거다. 그리고 그 청년들은 자기소개서의 첫머리에 글 전체를 요약하고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문장 하나를 쓰라고 배웠다. 나 또한 그 청년 중 한 명으로써 이 글을 요약하려 한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자기소개서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주변 동료, 친구들처럼 9시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고 일주일에 운동 2번, 간간히 있는 약속. 나머지 시간은 침대에 뒹굴거리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회사원이다.
나의 하루 일과를 좀 더 상세히 나열하자면, 나는 보통 6시 30분에 일어난다. 보통 사람보다 일찍 일어난다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일어나는 데에는 나름에 이유가 있는데 그건 앞으로 소개할 자기소개서에서 하나 씩 이야기하자. 작은 나의 침실은 창문이 동쪽으로 나 있어 해가 아주 잘 들어온다. 아침이 밝아 오면 나는 파란색 커튼을 치고 온 방안을 뒤덮는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느낀다. 너무나도 작은 방은 싱글 침대 하나와 이케아에서 구매한 옷장 하나가 들어가고 나면 협탁 하나 놓을 공간도 없을 정도지만 아침에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좋아 아직 여기를 떠나지 않고 있다. 나름 아늑한 것 같기도 하고? 눈부신 햇살과 함께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마치면 7시. 아침은 잘 안 먹는 편이라 간단한 식빵과 아몬드 브리즈 그리고 방울토마토 세 개를 먹고 회사에서 마실 커피가 담긴 텀블러와 점심 도시락을 챙겨 출근한다.
지루한 회사에서의 일상은 깔끔하게 생략하고, 퇴근하고 저녁 6시가 되면 주로 화요일과 토요일에 운동을 하러 간다. 힘쓰는 운동을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에 헬스는 몇 번이고 시도해 봤지만 도저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힘쓰는 걸 싫어하면서 운동은 하고 싶다니 그런 운동이 존재하기는 하나? 뭐 일단 그렇게 힘쓰지 않는 운동을 찾아보다가, 요가라는 운동을 만나게 되었다. 요가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운동인지와 같은 것들은 역시 앞으로 소개할 자기소개서에서 천천히 이야기하기로 하자. 운동을 마치고 집에 와 씻고 나면 어느덧 밤 9시가 되고 남은 시간은 유튜브를 보며 마무리한다.
이렇게 보자니 출근도 하고 운동도 하니 나름 꽤나 알찬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그래도 평범하게 나름 번듯한 직장도 다니고 운동도 하니까. 여기서 문제는 주말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주말엔 출근을 안 하니 일단 9시간이라는 큰 공백이 생긴다. 약속도 없고 일도 없는 날엔 그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볼 것도 없는 인스타그램을 새로고침 하고 몇 번이고 본 유튜브를 다시 껐다 켰다 반복한다. 틈틈이 읽으려고 사놓은 책은 한 두 장 읽고 다시 펼쳐 보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순간 찾아오는 현자 타임, 우울감 그리고 무기력함이 나를 뒤덮는다.
이렇게 또 하루를 날렸구나...
내일은 그래도 밖에 좀 나가고 해야지...
지금이라도 나가 볼까?
아니 귀찮아... 그냥 누워 있을래
이런게 평범한 삶일까? 그렇다기엔 주말마다 느껴지는 현자 타임, 우울감 그리고 무기력함이 너무 싫다. 하루를 허공으로 갖다 버린 것 같다. 그 기분은 나를 집어삼키고 늪에 빠진 강아지처럼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제 난 결심했다. 깊고 어두운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 큰 용기를 낼 거다. 평범한 내 일상에 아침 햇살처럼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첫걸음을 내딛을 거다. 이 글은 나의 첫걸음이자 평범한 사람이 쓴 평범하지 않은 자기소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