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길
올 초부터 회사에서 나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들은 난 맘이 참 힘들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나를 안 좋게 보는 건지...
난 나름대로 직원들한테 친절하려고, 또 도와주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 같은데 현실은 그게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난 그 순간 허무함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꼈다.
뭐야??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가 잘해주고 일도 얼마나 도와주며 챙겨줬는데 나에 대해 험담을 하다니!!! 정말 세상 믿을 사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어떤 면이 그들로 하여금 험담하게 했는지.. 또 내가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게 중요할 듯 보였고 나도 얼핏 나의 문제를 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문제는 내 말투와 행동.... 이건 나이 오십이 되면서 내가 너무나 바뀌고 싶었던 문제라 노력하려고 했으니... 그건 내가 기분 나쁠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일적으로 본인들은 내 도움을 받긴 받아야겠고 또 내가 도움을 요청하는 건 들어주기 싫고 이건 좀 뭐랄까 같은 동료로서 욕심이 아닌가 싶었다.
하여튼 여러 가지의 일로 머리도 복잡하고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할 필요도 있고 이러다 욱하고 회사 그만둘 것 같기도 해서 좀 진정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유퀴즈에 나오신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는데 너무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건 뭐 내 얘기를 하시는 줄...
그 뒤로 법륜스님이 나오시는 유튜브를 돌려 보기 시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즉문즉답이란 게
전부 실생활에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보니 전부 내 얘기로 들리고 나처럼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문제가 너무나 많고 사람들이 겪는 일이 누군가의 부모로 아내로 남편으로 자식으로 또 회사에서 직원으로 사장으로 등등 살다 보니 사람 대 사람이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또한 솔직히 일이 힘들 때도 물론 있지만, 일보다도 사람 때문에 더 힘이 들었던 것이다.
욕을 안 먹으려고 좋은 말만 하는 것도 힘들었고, 내 맘대로 따라 주지 않는 동료들도 힘들었고 직원들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장님 때문에 힘들었고....
결론은 나에게 맞춰주지 않아 생긴 갈등이었던 것이다...
욕심... 그 욕심으로 인해 생긴 고민과 문제였는데, 난 그것을 나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를 찾았던 것이었다.
그저 나와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내가 옳다고만 생각하니 그게 해결이 될까?? 분명 다른 이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한 건데 둘이 다 옳으니 당연히 갈등은 초래될 수밖에 없는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스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깜깜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는 느낌이 들고 차분해지는 나를 느꼈다.
모든 문제를 나로부터 시작하니 문제가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저 내가 욕심을 버리면 될 문제를 죽어라 껴안고 놓지 않았던 내가 미련스럽다고 할까???
한편으론 나만 변한다고 이 상황들이 달라질까?? 나 혼자 노력한다고 아등바등하다가 스트레스받으면 어떡해?? 이런 생각도 잠깐 들기도 했다..
그러다 뭐 내가 부처님도 스님도 아닌데 어찌 단 시간에 바꿀 수 있겠어. 당장은 힘들지만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 된 것만 해도 감사하다.
참고로 난 기독교인이다... 내가 불교를 믿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좋은 말과 행동의 가르침은 어느 종교나 배울 게 있으면 배우는 것이다.
끊임없는 수행......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도... 를 지키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삶의 습관을 바꾸는 게 수행이라 말씀하신 스님
어제까지는 연습이고 오늘은 시작이다 우리의 인생을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항상 오늘이
출발점인 것이다.
그저 오늘 하루 잘 살려고 노력하면 내일은 또 다른 오늘이기에 또 잘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럼 하루하루가 잘 살아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