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poem
by
이수아
May 18. 2022
허기
이수아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겁먹은 눈망울 움츠러드는 몸
등 뒤로 다가온 너
쫓아 버릴 수 없어
빗자루를 쥐었다가 놓아 버렸다
소리 없이 걷는 걸음
구석 의자에 앉았다
음식쓰레기를 물고 갔다
저장된 수백 개의 이름
수십 권의 책
채워지지 않는 빈속
매캐함, 굶주림
찢겨진 봉지
이런 걸 먹으며 안돼
허기 한 캔을 부드럽게 비벼
살아 숨 쉬는 허기에게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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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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