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poem

by 이수아

허기


이수아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겁먹은 눈망울 움츠러드는 몸


등 뒤로 다가온 너

쫓아 버릴 수 없어

빗자루를 쥐었다가 놓아 버렸다


소리 없이 걷는 걸음

구석 의자에 앉았다


음식쓰레기를 물고 갔다


저장된 수백 개의 이름

수십 권의 책

채워지지 않는 빈속


매캐함, 굶주림


찢겨진 봉지

이런 걸 먹으며 안돼


허기 한 캔을 부드럽게 비벼

살아 숨 쉬는 허기에게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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