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았던 상처나 고통, 원한 따위를 되돌려 갚음
꼭 받은 만큼 되돌려 주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인생이 피곤해질 수 있다. 그들에겐 진지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일 수 있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괴로울 수도 있을 터이다. 한 대를 맞으면 한 대를 돌려주고, 열 대를 맞으면 열 대를 돌려주다가 이내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십상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녀석이 있다. 한 대를 맞건 열 대를 맞건 본인이 맞은 대수의 합을 정확히 기억했다가 지 편한 대로 복수를 즐기는 잔인한 녀석이다. 사람이었다면 그 냉혈함에 상대를 안 하고 싶겠지만, 그 녀석이 없다면 세상은 대공황에 빠질 테니 무시하며 살 수도 없다.
그 녀석은 여러 이름을 가졌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곧잘 통용되곤 한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녀석은 우리 사회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존재이지만 실상은 또 그렇게 귀히 여겨지는 것도 아니다. 시간 자체가 존귀하게 생각되기보다는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느냐?'라는 방법론적인 접근 방식에 우리는 좀 더 초점을 맞춘다.
오늘 내가 낭비한 시간, 허투루 보낸 시간은 이 시간이라는 녀석이 단단히 기억해 놓고 있다가 10분이 지나든, 1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우리에게 '시간의 복수'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온다. 참 기억력도 좋고 대단한 녀석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아무렇게나 마구 보낸 시간을 꼭 집어서 그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여 복수를 단행한다. 복수를 당하는 시점에는 이미 그 시간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서 반격을 감행하기도 버거울지 모른다.
시간은 돈이다
돈은 삶을 지탱하는 데 있어서 필수 요소이다.
고로 시간은 삶을 지탱하는 데 있어서 필수 요소이다.
연역적으로 시간은 매우 중요하지만 무형 자산이기 때문에 유형 자산인 돈에 비하여 그 가치의 중요성을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녀석의 중요함에 비례하게끔 그 녀석의 복수 또한 매우 집요하고 정확하므로 우리는 복수를 당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며 시간을 귀히 여기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당신의 복수 마일리지는 안전하시렵니까?
시간의 복수는 가끔 사채놀이도 한다더라.
상을 주더라도 복수는 꼭 하는 무서운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