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좋은 말도 귀에 써야 정상이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고객들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고객 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그들은 고객의 칭찬보다 불평, 불만에 더욱 초첨을 맞추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인하여 그들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만약 회사에서 김 과장과 이 대리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김 과장은 이 대리의 문제점들을 자신의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며 자신이 문제인지 이 대리가 문제인지 물어볼 것이다. 그렇다면 김 과장의 지인들은 김 과장의 편을 들며 이 대리가 잘못했다고 장단을 맞춰줄 것이다. 김 과장에게 소신을 가지고 하던 대로 하라며 응원해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대로 이 대리 역시 가까운 지인들에게 고민 상담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대리의 지인들은 김 과장,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며 이 대리를 위로해 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모순이 또 어디 있을까?
내 주변 지인들은 나의 관점에서 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하여 동조할 가능성이 99.9%이다.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을 원한다면 나의 관점을 바꿔보던가, 내가 고민 상담하는 주체를 변경해야만 한다. 내 지인들은 내 편이고, 내가 옳다는 착각을 심어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서로 말도 안 되게 불편하겠지만, 둘 사이의 대화 불통으로 해결점을 찾기 힘들다면, 김 과장은 이 대리의 지인들과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고, 이 대리는 김 과장의 지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쓴소리도 달게 받겠다는 마음 가짐과 용기만 있다면 나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조언은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쓴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당신은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며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해답은 항상 의외로 아군보다 적군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