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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요나 Sep 15. 2022

불안에 관하여

상실이 주는 불안 






뭔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불안하다. 

불안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기억과 사물, 관계, 희망들을 잃어버렸다.

어떤 경우 잊어버린다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될 무엇들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상실이란 잃어버림이고 망각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니까 

힘주어 잃어버린다는 말을 반복해 쓰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많은 것들은 짧은 순간으로 인해 모두 잃을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슬픔보다는 불안이 더욱 컸다.

내가 미리 예상할 수 없었던 불안들이 현실감이라는 파도를 타고 

나를 집어삼키기로 할 요량으로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나는 내가 극도의 불안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상적 루틴 속의 불안은 찻잔 속의 태풍과 같은 것이었고 일상이 파괴되는 불안은 대지진이나 해일과도 같았다. 모든 것을 잃어도 온전한 나 자신만으로도 평온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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