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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요나 Sep 02. 2022

우울에 관하여 3

우울은 손톱처럼 자란다







우울은 손톱처럼 자란다

하얗게 길어진 죽은 손톱은

생기를 끈질기게 빨아먹고

우울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손톱은 계속해서 자란다.

손톱을 깎지 못한 것에 댈 핑계가 없고

우울을 치우지 못한 것처럼 살 핑계가 없어서

왜냐는 물음에 모두 침묵으로 일관한다.


살점에 붙어있다 밀려난 손톱은

우울처럼 날 때부터 벌써 죽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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