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이론

by 하랄라

동기란 특정 행동을 일으키고 유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이는 행동의 방향과 강도를 결정한다. 동기에는 만족감 그 자체가 보상인 내재 동기와, 활동 자체보다 보상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외재 동기로 나눠진다. 개인적으로 이 조직에서는 내재 동기보다는 외재 동기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조직 안에서의 외재 동기를 살펴보자.

전에 언급했듯이 이 조직의 목표는 오직 ‘전도’ 이다. 전도를 하게 되면 보상(영생)을 얻는 것에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먼 훗날 육체가 죽게 되면 남게 될 내 영혼을 위한 ‘투자’ 라고 배우고, 그것을 위해 이 악물고 노력한다. ‘100년 살고 죽게 될 육체와 천년 만년 살게 될 내 영혼, 둘 중 무엇에 투자할거니‘ 라고 물으면 열의 열 명 모두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의 욕구가 충족되면 동기의 내재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조직에서 유능성,관게성의 욕구는 충족이 된다. 자격이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직책도 얻고, 원하는 기능부서에 들어가 원하는 직무를 배우고 일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는 한참 이 생활에 몰입해 있을 때 매 달 한 명 이상씩 전도 했고, 많게는 한 달에 세 명까지 전도를 해보았다. 순종을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부서에 들어간지 4개월 만에 부구역장 직책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스스로도 매우 뿌듯해 했다. 또한 체육부에 들어가 축구 선수로서도 뛰어보고, 찬양부에 들어가 반주도 배우고, 얼굴이 예쁘지 않지만 홍보부에서 진행하는 리셉션 안내도 진행해봤다. 비유를 들자면 제대로 갖춰진 키자니아를 자유로이 돌아다녔던 것이다.

유능성의 욕구도 충족 되지만 관계성의 욕구는 엄청나게 충족이 된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이 선택받은 민족이었듯이, 신약시대 선택받은 민족은 이 조직에 있던 사람이었다. 선민(選民)사상으로 뭉친 사람들의 유대는 엄청났다. 우리를 주로 독립운동가에 비유하곤 했다. 사단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논리다. 그런 유대감에 더해져 우리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다. 필자는 대학교 1학년 때 학교가 끝나자마자 활동지(모여서 활동을 하는 곳)에 가서 그들과 회의를 하고, 밥을 먹고, 교육을 받고, 일을 했다. 심지어 일이 다 끝나지 않으면 비대면으로 모여 새벽까지 얼굴을 보기도 했다, 주말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함께한다.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도 우리는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이 소속감은 어느 조직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밀도 있는 소속감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 안에서의 관계 또한 독특하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사랑이며, 하나님 안에서 다 똑같은 자녀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편견,험담, 따돌림, 소속감의 부재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자율성의 욕구를 억눌러야 하는 부분이 크기에 아무리 유능성의 욕구와 관계성의 욕구가 충족되어도 동기의 내재화가 완전히 일어나기에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독립운동가에게 개인의 생활이 존재하기 어렵듯이, 이 조직에서도 개인의 삶은 상당 부분 제한된다. 연애를 하는 것, 술담배 하는 것은 금지되어지고(다들 몰래 하긴 한다), 개인의 시간이나 가족,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일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필자는 이 일로 인해 친구를 많이 잃었고,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으며, 자는 시간 이외에는 개인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지금의 필자를 보면 굉장히 자유로운 한량같은 존재이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지만 스트레스 받아가며 외재동기, 유능성, 관계성의 욕구가 동기가 되어 열심히 일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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