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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이의 하루

__둘째 삼촌과 강아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물총이에요.


폭염과 폭우를 견디면서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 무궁화, 맥문동, 옥잠화, 비비추가 핀 여름 정원이 참 아름다워요.


요즘 저는 물총놀이가 최고로 재미있어요. 우리 집에 있는 물총의 종류는 세 가지인데요, 저는 하나씩 하나씩 사용하면서 터득하고 연습 중이랍니다.


오늘도 저는 시소와 그네를 타고 놀았어요. 엄마는 저에게 그네 타면서 저 위 멀리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갖가지 푸른 나뭇잎파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감상하라고 하셨어요. 우와, 정말 멋졌어요. 제 입이 귀에 에 걸렸었답니다.


그리고 보도블록 위를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는 비둘기 떼와 보랏빛 맥문동꽃에 날아든 꿀벌들을 한참 관찰했어요.(개미들은 이제 제 관심 밖이에요. 히히.)


저녁 무렵에 둘째 삼촌이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놀러 오셨어요.


저는 우리 집에 깜짝 방문한 강아지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지요. 그런 제 모습을 보신 아빠는 저를 더욱 신기해하면서 허허 웃으셨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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