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게 웃는다.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은 지하철 안으로 들어간다.
어른이 된 토토는 지하철 좌석에 앉아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기도
지하철을 처음 탄 것처럼 두리번 거린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아침에 챙겨 왔던 도리지청 한 포를 뜯어 입에 물어든다.
’주르륵‘
하얀 옷에 깊은 갈색 도라지액이 소나무 진액처럼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티슈로 조심스럽게 닦아본다.
그 모습을 보던 노부인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어휴, 단디 먹지. 내 물티슈 있다. “
노부인은 처음 본 토토의 옷을 닦아준다.
토토는 뭐가 기분이 좋은지 웃는다.
”저는 서울에서 왔어요. 할머니는 어디 가세요? “
“일 보러 간다. 오늘 일이 있어서… 입에도 묻었네.
잠깐 기다려봐라. “
물티슈를 꺼내 토토의 입가를 닦아주며,
노부인은 토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어른이 된 토토는 노부인과 헤어지며,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