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주를 확정 지으면서 남편이 주문한 오르머 스크래처 지도.
제주도로 가게 되면 오름들도 많이 오르고 한라산도 꼭 가보기로 했다. 다녀온 곳을 하나하나 도장깨기 하듯이 재밌게 다니기 위해서 산 것일까?
어찌되었 건 내 마음에는 쏙 들었다. 인테리어 효과로도 톡톡한 오르머 스크래처 지도.
생각보다 지도는 아기자기하니 귀여웠다. 제주도 여행을 와서 오름들을 종종 가봤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긁지 않은 상태로 다시 가보기로 하였다.
아직은 10개도 안 되는 곳을 긁었지만 조금씩 아껴가면서 긁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설마 다 못 가겠어? 하는 마음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10개 남짓한 오름들에 올라봤지만 각 오름들마다 매력이 정말 다양한 거 같다. 다 똑같은 나무와 흙이지만 어찌 이렇게 다른지 신기할 정도이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오름들은 길이 잘 정돈되어서 오르기가 편했지만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들은 긴팔 긴바지는 무조건 입어야 하며
높게 자란 무성한 잡초(?)들을 헤집고 들어가야지 비로소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곳도 있었고 또 어떤 곳은 길이 제대로 명시가 안되어서 다른 길로 한참 올라간 적도 있었다. 주변에 사람도 거의 없고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았다.
오름들은 매력들이 정말 다양하면서도 공통 된 매력이 있었다. 제일 큰 매력. 그것은 정상에 올라간 순간 탁 트인 풍경을 보면 어느 오름이든 다 아름답고 위대했다.
자연을 보면 내가 한없이 작아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거 같다. 그냥 먼지같은 존재랄까. 그 정도로 자연의 위압감은 대단한 거 같다.
만약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것도 아닌거 같고 너무 작은 일들 같아 보여서 크게 힘들어 하지 않을 거 같다. 홀린 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곳에 고민을 내려두고 올거 같다.
아무래도 고민이 있거나 할 때 등산을 해야될거 같다. 산은 나의 모든 걸 포용해 줄 거 같다.
힘들 때 산에게 종종 위로를 받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