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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

하루 종일 떠들 수 있을 것 같은걸요?

by 신읻작가


무언가 빠져사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죠.


어떤 한 가지 일에 굉장히 집중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여러 단어로 부르곤 합니다. 제일 듣기 좋은 말인 '장인'이 될 수도 있고, 'X친놈'이 될 수 있고, 또 그 외 다른 단어로 부를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단어로 부르는 것과 관계없이 한 가지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결과'를 알게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텐데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반에서 5번째로 키가 컸습니다. (170cm이 조금 넘었거든요.) 흔히 '피지컬'이 되는 중학생이었는데요. 그런 저에게 살면서 처음 몰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농구'였습니다.


그 시절 반대항 체육대회는 정말 도파민 그 자체였습니다. 쏟아지는 함성, 폭발하는 열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것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페이지를 그려나가는 중요 행사와도 같았죠. 그런 제게 반대항 체육대회의 쏟아지는 함성, 열기, 추억은 조금 다르게 그려져 나갔습니다.


우선 농구는 5명이 한 팀이 되어 상대팀과 경기를 치르는 스포츠입니다. 미국 NBA에 레전드인 '앨런 아이버슨'은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와 같은 어록을 남겼지만 아마추어에서는 그게 쉽나요? 키가 90%를 차지합니다. 반에서 5번째로 키가 큰 편인 저는 그 반대항 농구대회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농구를 안 해봤으니, 그저 서있기만 하는 잉여(ㅠㅠ)가 되기 때문이었죠.




당시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왔던 한 친구가 정말 현란한 드리블을 갖추고 코트를 휘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 이름은 몰라도, "그 체육대회 때 농구 잘하던 애"라는 기억은 모두에게 남았죠. 지금 돌이켜보면 분명 저는 부러워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누구나 '영웅'을 꿈꾸는 중학생들이었으니... 그 체육대회 스타가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그런 아픔(?)을 겪고 난 뒤 저는 하루에 8시간씩 혼자 농구장에서 슛, 레이업 등을 연습했고 지금도 농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담으로 그 사건(!)이 있은 3년 뒤 더 큰 체육대회에서 영웅이 됐습니다만.. 이건 다음 기회에 풀어보는 것으로..ㅎㅎ)



KakaoTalk_20250306_105800455.jpg 농구가 꽤 잘됐던 날..ㅎ





흔히 상향평준화가 기본이라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30대면 이만큼 저축 못했다면?], [20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정말 좋은 소재이고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들을 보고 난 뒤 나 자신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리 긍정적인 결론이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세상이 '속'을 봐야 하는 우리 세상보다 더 화려하고 위대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행복의 크기는 '겉', '속'을 구분하지 않죠.


겉으로 보이는 무언가보다 속을 들여다보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초보 작가이지만 글 쓰는 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기에 집중할 수 있고, 이 글쓰기 끝나고 나면 제가 좋아하는 메뉴를 먹으며 또 행복함을 느낄 예정이기 때문이죠.


그 시작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일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삶, 그리고 변화되는 나를 돌아본다면 남과의 비교로 상처받은 나에게 높은 자존감이 생기고, 또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중학생 시절 농구멤버에 뽑히지 못한 제가 하루 8시간이나 몰입하며 그 순간 '마이클 조던'이 된 것 같이 행복했듯, 우리 모두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몰입'을 통해 성장한 경험들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행복은 타인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며 찾아가는 것이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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