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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났던 사람들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있던 사람들

by 신읻작가


특별함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특별하다고 얘기하죠. 그리고 그 특별한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때론 질투하기도 합니다.


커리어를 쌓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해왔지만, 감사하게도(?) 대표님들과 일할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직원이 바라보는 시야보다 더 넓고 깊게 보는 것이 대표이기에 저도 그런 시야를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경험이었죠.



경영진과 지내면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지"라는 말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또는 시간이 지나면 '아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몇 년 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 결심을 말씀드린 날 당시 대표님과의 저녁 자리에서 제게 "OO님, 그때 그건 OO님께 드리는 기회였어요."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그게 왜 기회야...?'라고 생각하다 최근 그 한마디가 진짜 저에게 살이 되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참 평범했던(?) 대표님은 출근하면 늘 시장 동향을 살펴보시고, 경쟁사 상품을 검색하시는 루틴이 배어있었습니다. '대표면 그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중이고 주말이고 매일 출근하셔서 1시간이 넘는 루틴을 지키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대표님께서 어느 날 제게 지나가는 말로 한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다루기에 무게가 무겁고, 부담이 되는 프로젝트였기에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지 않았었는데 기다리고 있던 프로젝트의 속도가 안 나자 대표님께서 직접 컨트롤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히려 저는 부담감이 줄었다는 안도감이 생겨 다른 업무에 집중했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 프로젝트는 하루 만에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초대형 성공을 거뒀는데요.




그 성공 비결은 그 '루틴'이었어요.




대표님의 1시간 루틴은 옆에서 보기에는 그저 웹 서핑을 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알고 보니 프로젝트의 기초 자료를 만들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업계 동향에 맞춰 상품이 포지셔닝될 포인트, 소비자의 반응 등을 예민하게 체크하셨기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 경험을 같이 할 기회를 주셨던 것인데 제가 그것을 캐치하지 못했던 것이었죠.


우리는 어떤 성공한 이들에게서 나에게 없는 장점을 찾아보다가도 그 장점에 대해 질투를 하기도 합니다. [나와 시작점이 달라], [나에게는 없는 장점이야], [나에게는 OOO야..] 등 그 사람의 노력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는 것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그 대표님에게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중 기회가 찾아서 특별함으로 발휘된 것이고, 저는 특별할 수 있는 기회를 평범한 생각으로 잡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는 모든 상황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나름의 역량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평범한 어느 날 찍었던 평범한 강남의 밤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큰 결심을 하게 된 특별한 날이었죠. :)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평범함 속 특별함을 찾는 그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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