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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00달러 받아가세요.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 미키 17

by 신읻작가

우리에게 매일 아침 이유도 묻지 않고, 사용 출처도 따지지 않는 86,400달러가 입금된다고 상상해 볼까요? 달러라서 확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음.. 한화로 계산해 보면 약 1억이 넘는 돈이 매일 아침 입금된다면?


다음 날로 넘길 수 없기에 반드시 24시간 안에 사용해야 하지만 어차피 내일 아침 또 1억이 생기는 기적 같은 일이 있으니.. 초 단위로 돈이 사라져도 공짜로 생겼으니 아깝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초 단위로 사라지는 돈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 들 수 있죠.


'86,400달러' 눈치채셨을까요? 우리 모두에게 매일 주어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계획은 무엇인가요?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하던 시절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국룰' 같이 느껴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운듯한 기분이 들어 찜찜하기도 했고,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기 위해 알람을 2~3개 더 늘린 뒤 잠들기도 했죠.


사실 5시에 일어났는지 5시 30분에 일어났는지가 중요하다기보다 내가 계획한 하루를 잘 보냈는지가 더 중요했을 텐데, 괜히 핑계(?) 거리를 미리 만들어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계획은 잘 지켜졌나요?


바쁜 하루를 살아내고 늦은 저녁 집에 귀가 후 하루를 돌이켜보았을 때 "와 정말 오늘 갓생 살았네?"라는 생각하는 날을 떠올리면 아침 기상 시간보다 하루가 어땠는지 더 돌아보고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른 기상도 알찬 하루에 큰 몫을 담당했겠지만, 깨어 있는 하루가 어땠는지가 더 중요하니깐요.


어렸을 적 지극히 P라고 생각했던 제가 J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즉흥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 제가 가만 돌아보니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것에 더 맞춰진 삶이었던 것이죠.


지금은 저 자신과의 약속인 [브런치에 글 작성하기], [맛집 블로그 작성하기], [올 한 해 마라톤 대회 5개 나가기] 등 그야말로 계획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괜스레 더 뿌듯하기도 합니다. (아 물론 지켜야.. 하.. 죠.. 당연히..ㅎㅎ)




86,400달러를 분산 투자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약 1억을 ETF처럼 분산 투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운동에 3천만 원, 맛집 탐방에 3천만 원, 최신기기에 4천만 원 등 이렇게 나눠서 투자할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라는 불가능한(?) 상상을 해보는데요. 사실 그렇게 분산 투자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값어치를 해냈을까?라는 생각도 같이 해보게 됩니다.


허울 좋은 계획보다는 내가 지킬 수 있는 계획이 가장 값어치가 있는 계획일 텐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1주일 브런치 게시글 하나 쓰기, 1주일 동안 10km 뛰기, 1주일 동안 맛집 3개 찾아두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직까지 잘 지켜나가고 있죠.




지난 것은 새롭게 만들어진 콘텐츠다.


지난주보다 더 정성스레 작성하는 글, 지난주보다 조금 더 빨라진 10km 기록, 지난주보다 더 맛있는 것 같은 맛집 등 저의 지난주는 이번 주에 새로운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도 알뜰살뜰 쌓인 뒤 다음 주 저에게 좋은 콘텐츠로 다가오겠죠.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콘텐츠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의 방향은 누구도 모르지만 하나 확실한 사실은 주인공인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결말을 만드는 것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이죠.


오늘도 주인공이고, 내일도 주인공이고, 다음 주도 주인공인 세상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방향일지도 무조건 옳은 방향일 테니 포기하지 말고 만들어가요! �




영화 《미키 17》 포스터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출처 : 시사저널(https://www.sisajournal.com)


ps. 최근 재밌게 관람한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님의 [미키 17] 영화 초반부에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진짜 재밌어요 2번 보세요 ㅠ.ㅠ) 2년 전 처음 브런치 작가를 도전하고 광탈(?)한 뒤 이뤄낸 브런치 작가라는 소중한 제 부캐에게 "작가는 어떤 기분이야?"라고 질문한다면 이렇게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사람들에게 오픈되는 내 인생 콘텐츠를 담은 일기야"라고 말이죠.


두서없이 막 써 내려간 글인데,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더 좋은 소재를 위해 열심히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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