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이 밀물처럼 내게 오면

by 오 지영

친구들이 어딘가에서 자주 사진을 찍어 보낸다. 보통 하늘인 경우가 많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도, 여행지에서도 보낸다. 오늘 하늘 예쁘지, 나 어디게, 다음에 같이 오자, 그렇게 다정이 밀물처럼 내게 오면 나는 순간일지라도 미소 짓고 썰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손으로 그것들을 부여잡는다.


하늘 사진이 유난히 많이 오는 날에는 오늘 하늘이 예쁘구나 싶다. 그럼 나갈 일이 없어도 괜히 하늘을 보러 나가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고 오래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은 옆동네(일본)에 사는 친구가 주말에 축제에 다녀왔다며 불꽃놀이 사진을 보내왔다. 크게 터지는 불꽃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었지. 한강 공원에서 맥주 마시면서 담요 두르고 추위에 떨며 불꽃놀이를 보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말야. 지금은 춥고 사람 많은 거 싫어서 하지도 않을 짓을 그때에는 열심히도 했네.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그렇게 사진을 보던 중에 다른 친구에게는 바다 사진이 왔다. 너무 푸르러서 눈이 부신 하늘과 똑같이 푸르른데 먹먹한 바다. 무언가를 금방이라도 삼켜버릴 것 같은 바다. 바다를 보러 갔구나, 다행이다. 네게 쉼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게 생각하다 바다 앞에서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네 눈에서 눈물 나게 하는 것들을 바다가 다 먹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매일 공원을 걷는다. 짧게는 동네 공원을 몇 바퀴 돌고 길게는 호수공원을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면 사람들이 걷던 길을 멈추고 서 하늘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저 사람들은 하늘을 참 좋아해,라고 생각했던 장면인데 오늘에서야, 이 글을 쓰면서 알았다. 그 수많은 하늘도 누군가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이 또한 참으로 다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