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크 펠데스 <의사>
1961년 5월 25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역사적인 연설을 위해 의회에 섰다. 그곳에서 미국이 달에 인간을 착륙시키고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달 탐사 의지를 천명했다. 이른바 문샷(MOONSHOT)이다. 이제 문샷은 달 탐사선 발사의 의미를 넘어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이른바 초대형 미션 임파서블 프로젝트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문샷 성공에는 국가의 활용 가능한 모든 역량의 융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최고 책임자는 전문가와 시설과 함께 지원되는 재정을 확인해야 한다. 성공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도 아껴야 한다. 계획과 실행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할지 모른다.
최근 인류를 구원할 문샷 프로젝트가 수행되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다. 세계는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 상황을 전환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필요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 팬더믹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했다.
루크 필데스의 <의사(The Doctor)>는 1891년 작품이다. 이 작품 속 의사는 아픈 아이를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부모는 절망에 싸여 있다. 램프가 놓인 탁자에는 약병이 하나 있다. 이 약이 아이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을까? 작품 속 의사는 오직 아이가 다시 회복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1891년 거기에게 아이의 생명을 지켜줄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2020년 코로나19의 공격에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백신의 개발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은 감염으로 죽어갔다. 백신은 가능한 2020년 11월까지 만들어야 한다. 인류는 이 짧은 기간에 백신 개발과 보급 그리고 세계적인 접종을 해 본 경험이 없었다. 화이자 CEO는 자신의 저서 《MOON SHOT》에서 고위급 회의실에 임원들이 돌보는 환자의 사진을 걸어 두게 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원은 회의실에 걸린 사진을 보며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았다고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많은 이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잊지 않고 문샷 프로젝트를 성공한 백신 개발자들의 노고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의사(The Doctor)>
예술가: 루크 펠데스(Luke Fildes, 1843–1927)
국적: 영국
제작 시기: 1891
크기: 166.4×241.9㎝
재료: 캔버스에 유화
소장처: 내셔널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