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롱가에서 오랜만에
만난 제자 한분이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5년 만인가? 밀롱가에 온 건데 그래서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그런데도 여기에 있는 대부분은 왠지 낯설지 않아요"
"기억은 없지만 오가다 한 번은 마주쳤을지도 몰라"
"네. 그런데, 그렇게 한번 정도 맞주쳤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왠지 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음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나에게 지나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도 지남을 느끼는 것. 그리 흔하지 않은 감정이다.
어쩌면 탱고가 주는 또 다른 감정의 하나일 수도 있다. 때론 같은 무언가를 한다는 건 동질감이며 그것은 곧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 오늘이라는 이 시간의 의미는 곧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탱고"라는 같은 시간이 지나는 하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