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그런데 안 넘어지려고 발가락에 힘을 잔뜩 주면 안 돼.
그것은 마치 인생에서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을 때 혹은 탱고를 추면서 서로가 엇갈리고 부딪힘이 생겼을 때와 같아.
힘을 잔뜩 주게 되면 삶은 오히려 더 힘들고 대화는 본 뜻과 다르게 전달되고 춤은 더 불편해지지.
그래서 이렇게 눈이 펑펑 쏟아질 때는 강아지처럼 툭툭, 아기처럼 톡톡 걸어야 해. 그러다 보면 문제가 해결되진 않더라도 삶의 무게는 조금 더 가볍게 느껴지고, 대화의 내용보다 대화의 상대가 조금 더 중요해지고, 탱고 스텝보다 함께 추는 존재의 소중함을 안을 수 있어.
오늘 하루 인생에서도 대화에서도 탱고에서도 그리고 눈길에서도 미끄러지는 이가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