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하다.

아름다운 이웃.

by mini

늘 전원생활을 꿈꾸어 왔다.

그러자면 아이들이 독립을 해야 하고 남편이 퇴직을 해야 했다.

어느날인가 지금의 집을 발견하고 5년전 3월에 이사를 왔다.

시골의 집은 도시의 집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젠가 처분을 해야 할 때가 와도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저런 사정을 알고 거주 결정을 해야 한다.

오직 내가 좋아서 그리고 원해서 집을 사야 하고 후일의 곤란함을 생각하면 인생의 막바지를 나만의 것으로 채울 수 없다.

그러한 각오는 이미 끝났다.


어르신들이 대다수인 마을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려울것이 없었다.

휑한 마당에 꽃을 심고 과일나무를 심었다.

꽃도 꽃이지만 과일나무에서 피는 꽃은 참으로 예뻤다.

게다가 열매도 대롱대롱 달려서 내 두눈을 뗄수가 없었다.


옆집 어르신과 뒷집언니 그리고 지나가는 모든 어르신들은 갓 이사온 나에게 꽃모종이랑 채소모종들을 아낌없이 주셨다.

어떤 할아버지는 직접 농기구를 들고 와서 부추밭을 만들어주시면서 키우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이장님은 농부들만 구매할 수 있는 퇴비를 농부아닌 나에게 원하는 만큼 구해주셨다.

덤으로 나랑 동갑내기 친구도 두명이나 소개를 해 주시며 친하게 지내라고 한다.

물론 하루하루 더 친해지고 있다.

그다지 상냥하지 않은 나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나에게,

게다가 말주변도 없는 나에게 그들은 넓은 품을 내어준다.


내가 그들에게 내어줄건 뭔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다.


그들보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야지.

지나가는이에게 차한잔 대접해야지.

맛나는거 생기면 나눠야지.


오늘도 모든이에게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뒷집 아저씨께서 주신 양귀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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