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미용에 관하여
집 앞에 있던 강아지 미용샵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1인샵, 예약제, 상주견까지 있는 아늑한 공간.
왜 문을 닫았을까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었다.
찰리도 그곳에서 한번쯤 예쁘게 단장을 해보려고 했다.
예약을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늘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나는 셀프미용을 택했고 찰리는 그 샵의 문턱 한 번 넘지 못한 채 더벅머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찰리는 우리 집에 온 이후로 한 번도 미용샵에 가본 적이 없다.
위생미용은 매달 동물병원에서 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나머지는?
초보 보호자인 내가 제대로 배우지도 않은 미용을 찰리에게 강행한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더벅머리 강아지가 탄생한다.
찰리는 곱슬거리는 털을 가지고 있어 매일 빗질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루밍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얼마나 될까.
찰리는 정말, 정말 싫어한다.
목욕할 때면 여기저기 뭉친 털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나는 결국 한 번에 밀어버리거나 가위로 잘라낸다.
그럼 그 안에 눌려 있던 살이 이제야 숨을 쉬는 듯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진다.
“위생미용 받으니까 괜찮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안일한 판단이었다.
최근 찰리의 등 털이 이상하게 뻣뻣하고 건조했다.
그래서 결국 미용을 했는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털 아래에 엉킴과 떡짐이 가득했다.
건조함은 보이는 털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털이 엉키면 각질이 생기고 피부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결국 미용은 선택이 아니라 ‘건강관리’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인 미용 스타일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찰리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필요한 만큼만 그루밍하고 싶다.
하지만 바라는 마음과 달리 내 실력은 아직 초보자 수준이다.
일단 털이 엉키지만 않아도 손질이 훨씬 쉬울 텐데, 빗질부터 실패다.
그나마 몇 번 해보니 찰리의 헤어컷은 조금씩 귀여운 느낌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머즐과 입술 쪽은 난공불락이다.
찰리의 격한 몸부림 앞에서 예쁜 컷은 늘 실패한다.
며칠 전엔 바리깡이 지나간 찰리의 등 한가운데 지도가 그려졌고, 밖에 나갈 땐 민망해져 찰리에게 옷을 입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 그래서 이렇게 더벅머리구나.”
“셀프미용하신다고요? …그런 것 같았어요.”
“등에 이거, 땜빵인가요?”
나는 인위적인 미용이 싫고, 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서 셀프미용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관리 못하는 보호자’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게 혹시 찰리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 아니면 무지한 학대가 될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다들 강아지 미용과 케어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