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서울에서 아오모리로 왔다.
원래는 인천에서 오전 10시 40분 출발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인천에서 오전 8시 10분 출발로 스케줄이 변경됐다. 요즘 인천 공항에는 사람도 많고 공사 중이라 2시간 전에 갔다가 늦을 뻔했던 적이 있다.
그러니 늦어도 새벽 5시 30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안심이다. 그러려면 3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잠을 거의 못 자게 돼 아오모리에 도착하면 많이 피곤해진다.
그리고 보통 비행기를 타면 귀가 꽉 막히고, 내려도 잘 들리지 않고 정신이 멍하다. 이래저래 몸이 녹초가 된다.
서울에서 아오모리로 돌아오면 기분도 좀 이상해진다. 보통 다운된다.
여기가 워낙 시골이고 조용해서 서울과 무척 대조되는 분위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가족과 있다가 텅 빈 집으로 들어가면 기분도 비는 느낌이다. 그리고 한동안 서울을 다녀오면
업무도 꽤 밀리게 돼 신경이 쓰인다.
이래저래 아오모리에서 서울로 갈 때보다 서울에서 아오모리로 왔을 때 심신의 상태가 비정상적이 된다.
지난 5월 6일도 특히 그랬다. 서울에서 이래저래 걱정거리를 안고 와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집에 도착해서 그냥 쉴까 하다가 달리기를 해보기로 했다. 원래 달리던 거리를 5km 정도 달렸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다소 몸이 좀 무거웠지만, 조금씩 가벼워졌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막혀있던 귀도 뚫리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힘든 몸을 억지로 이끌고 달렸더니 심신이 리셋된 거였다.
특히 귀가 뚫린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몸이 찌뿌둥하거나 기분이 우중충할 때는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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