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를 찍으려고 스마트 폰을 돌리는데 한 가족이 들어온다.
그래서 다시 찍었다.
달리기는 보통 집 근처 2.5km를 빙글빙글 돈다. 오늘은 휴일이라 오랜만에 근처 바닷가 공원까지 달려보았다. 6km, 생각보다 짧았다. 7km는 될 줄 알았는데 6km만 달리니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공원. 오랜만에 와 보니 마치 관광지로 여행온 기분이었다. 바다, 모래사장, 소나무 숲, 부자, 모녀, 가족, 독서하는 할아버지...가 조용히 균형 있게 펼쳐져있다.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어 파노라마 모드를 가동했다. 찍기 시작하니 한 가족인 담긴다. 다시 경치만 담아보았다.
그리고 작은 텐트 속의 모녀, 조용히 아들을 지켜보는 아빠, 모래사장에서 노는 아이, 아이를 씻기는 부모, 사색하는 노인, 400년간 공원을 지켜온 소나무, 해설을 듣는 이들, 독서하는 노인 등 펼쳐진 경치를 한 장씩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