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에게도 꿈이 있어야 하는 이유
“꿈꾸기를 멈추는 순간 청년이 아니라 노인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꿈꾸기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꿈꾸기를 멈추는 순간부터 나이가 드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꿈에는 나이를 잊게 하는 마법이 있다. 공기가 호흡을 통해 사람의 몸에 스며들어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것처럼 꿈은 사람들의 정신에 스며들어서 나이를 잊게 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사람은 꿈꾸는 만큼 발전하고 성장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자 할 때 마음이 설렌다.
나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라면 방학에도 캄캄한 새벽에 도서관 문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종일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것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선생님이 되면 인생 성공이고 더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이 한 번 변하는 시간 동안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선생님이라는 장래 희망이 나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준 첫 번째 꿈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꿈은 온전한 나의 것이 아니었다. 혼자서 조용히 사부작 거리 기를 좋아하는 내향적인 성향의 나에게 교사의 책임은 조금 무거웠다. 그래도 아예 꿈이 없는 것보다 어떤 꿈이라도 있는 게 더 낫다. 적성에 조금 맞지 않아도 목표를 정하고 몸으로 실천하여 꿈을 이루는 사람은 실력을 쌓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지금은 퇴직하여 백수가 되었지만 꿈 부자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고 설레는 꿈과 버킷리스트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설레는 두 번째 꿈이다. 독서를 늘 즐기지는 못해도 책을 읽는 시간이 정말 행복해서 비싼 명품 가방을 준다고 해도 이 시간과 바꾸고 싶지 않다. 책을 읽고 SNS에 소소하게 책을 읽은 소감을 써서 발행 버튼을 누를 때면 “내 글을 누가 읽을까?”라는 기대에 가슴이 떨린다. 나중에 발행한 글을 다시 읽다가 오타라도 나오면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결심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서평단 활동을 해보는 게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 소원이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으로 서평을 써보는 것, 정말이지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응모했다가 떨어질까 걱정, 선발되었는데 책을 못 읽을까 걱정, 책을 읽었는데 서평을 엉터리로 쓸까 걱정, 걱정,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에 사로잡혀 선뜻 신청하지 못했다. 서평단이라는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꼭 해보고 싶은 소원이었기 때문에 “안 되면 창피해서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멀리 던져 버리고 용기를 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서평단에 응모했는데 당첨되었고 책이 집으로 배달되었다. 서평 쓰기 첫 도전이 성공하자 다음부터는 신청이 쉬워졌고 “어떻게 하면 서평을 더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작은 성공들이 쌓여 큰 성공력이 되고, 이는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올라가는 자기 성장의 길이다. 『월든』이라는 책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누구나 자신에게만 들리는 북소리의 장단이 있으니 어떤 북소리가 들리더라고 자신에게 들리는 북소리 장단에 맞춰 발걸음을 내디디면 된다고 했다. 나이가 많아도 성취해야 할 자신에게 맞는 꿈이 있다면 인생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다.
나는 뭐라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매일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처럼 새롭고 즐겁다. 그래서 매일 배우고 어제 나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꿈꾼다. 인생 2막에 새로 심은 이 씨앗이 단단한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와 어린 새순이 되고 새순이 점점 자라서 한 그루 나무로 자라기를 희망한다. 누구 나무가 더 큰지 비교하고 경쟁하지 않고 오직 어제보다 일 밀리미터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