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와 주먼 안되노?!"
우리 집에는
반려견을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초코라고 부르는 7살짜리 푸들 계열의 믹스 견인데..
온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어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함께 할지는 모르지만
이 반려견과 오래도록 함께 생활을 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켜야 할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식단의 조절이다...
식단
그냥 사료만 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문제는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유일한 한 분이 있으니
바로 장모님이다.
반려견의 배를 가리키며
"배가 홀쭉하다 밥을 안 먹었나?"
라는 말씀을
계속해서 하신다.
결국
식사를 차려 드리면
드시는 밥을 덜어내어 반려견에게 준다.
너도 먹고살아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밥은 물론이고 반찬도 준다.
이를 본 가족들은 난리가 난다.
사람에게 맞춘 음식이라
맵고 짜며 때로는
절대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심지어는
과자며 초콜릿이며 과일 같은 것도 스스럼없이 준다.
그러니
날마다 전쟁이다.
한쪽은 주느라고 난리
한쪽은 막느라고 난리
문제는 둘 중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가 없는
필연적 동거 사이라는데 있다.
결국
보일 때는 감시를 하고
안 보는 데서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여기고
체념하는 것이 방법이 되었다.
이제는 반려견도 장모님의 상황을 다 파악하여
장모님이 식사를 시작하면
바로 밑에 가서 음식을 달라고 조른다.
장모도 개선이 안되고
반려견도 물러날 기색이 없다.
반려견과 치매노인은
서로가 의지를 하고
좋아는 하지만
함께 동거는 할 수 없는 사이라고 본다.
둘 중 한쪽이 없어져야 해결이 된다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반려견의 건강이 우선일까?
아님
장모님의 정신적인 안정이 우선이 되어야 할까
이젠 이런 말되 안 되는 것 까지도 고민하게 만드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