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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Oct 14. 2024

반려견과 치매노인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와 주먼 안되노?!"


우리 집에는

반려견을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초코라고 부르는 7살짜리 푸들 계열의 믹스 견인데..

온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어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함께 할지는 모르지만

이 반려견과 오래도록 함께 생활을 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켜야 할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식단의 조절이다...

식단

그냥 사료만 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문제는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유일한 한 분이 있으니

바로 장모님이다.

반려견의 배를 가리키며


"배가 홀쭉하다 밥을 안 먹었나?"


라는 말씀을 

계속해서 하신다.


결국

식사를 차려 드리면 

드시는 밥을 덜어내어 반려견에게 준다.

너도 먹고살아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밥은 물론이고 반찬도 준다.

이를 본 가족들은 난리가 난다.


사람에게 맞춘 음식이라 

맵고 짜며 때로는 

절대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심지어는 

과자며 초콜릿이며 과일 같은 것도 스스럼없이 준다.


그러니

날마다 전쟁이다.

한쪽은 주느라고 난리

한쪽은 막느라고 난리


문제는 둘 중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가 없는

필연적 동거 사이라는데 있다.


결국 

보일 때는 감시를 하고

안 보는 데서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여기고

체념하는 것이 방법이 되었다.


이제는 반려견도 장모님의 상황을 다 파악하여

장모님이 식사를 시작하면 

바로 밑에 가서 음식을 달라고 조른다.


장모도 개선이 안되고

반려견도 물러날 기색이 없다.


반려견과 치매노인은 

서로가 의지를 하고

좋아는 하지만

함께 동거는 할 수 없는 사이라고 본다.


둘 중 한쪽이 없어져야 해결이 된다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반려견의 건강이 우선일까?

아님

장모님의 정신적인 안정이 우선이 되어야 할까

이젠 이런 말되 안 되는 것 까지도 고민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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