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즐거운 수영 가르쳐도 즐거운 수영

by 이순일


수영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누군가를 가르칠 때에도 난 수영이 즐겁다.


이걸

소위말하는

오지랍이라고도 하지만

성격상 누가 곤란함을 겪거나

뭔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참지를 못한다 ㅎ


뭐...

그래서 손해를 보거나

오해를 받을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람으로 돌아올때가

더 많았다는 사실..


오랜만에

동네에있는 수영장을 가기로 한다.

처음 수영을 시작하였던 곳..

1년여를 넘게 다른곳에서 수영생활을 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는 수영을 하지 못할거 같아

연간회원권이 만료되는 타이밍에

다시 발걸음을 동네 수영장으로 향한다.


언제 와도 포근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

동네에 위치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규모와

그리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수질과 환경을 자랑하는 곳..

(이것은 내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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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의 의미인지

하필 날씨가 안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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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운치가 있다고 해야겠지?


오랜만에 방문하지만

모든 게 다 똑같다..

수질도 맑고

영자들도 많이 없는것이

고즈넉함과 한가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정하고 보면

누가누가 수영을 왔는지 다 파악이 되는 아담한 사이즈

이곳을 참 오래도 다녔었지 ㅎ


옛날을 회상하며 여유롭게 수영을 시작한다.

약 한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돌고 있는데

낯선 외국인 모녀가 수영장에 들어선다


판교라는 지역적 특성상 외국인들이 수영하는 모습은 낯설지가 않은데

오늘 처음 방문한 모양이다.

휴식시간 오분전에 들어오는 바람에

들어오자 마자 휴식을 취하는 상황이 발생.

바로 옆에 있던 나에게

어떠한 상황인지를 물어본다.


휴식시간이라고 답을 해주니

그러냐고 고개를 끄덕...

잠시 후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제일 난감한 순간이다 ㅜㅜ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일은 참 좋아하는 나이지만

영어의 수준이 a little bit 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하면서

수영에 관한 계속된 질문은 이어지고

손짓 발짓으로 몇가지를 소통하였는데

매우 고마워 한다.

상호 통성명을 하니 루마니아사람 이란다.


자식이 수영을 하지만 부모의 말을 잘 안들어 속상한데

잘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

그렇게 30여분을 보냈다.


덕분에

수영은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


뭔가를 이해하고 고마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즐거웠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영은

몸을 통하여 가르치는 것이 가능한 운동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고

이해가 된다고 말할 때 보람도 생겼다.


다음 기회가 되면

또 수영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무슨일로 어떤 목적으로 한국에 와 있는지는 모르지만

물에서 있는 순간 만큼은

다른 대화가 필요없는 신뢰의 도구가 수영이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몇가지 단어와 나의 몸짓으로

가르치는 즐거움이 가능한 순간이었다.


비가왔고

오랜만에 방문한 동네수영장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낀 순간이었다.

덕분에 수영은 좀 못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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