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차, 생성형 AI 활용하기 및 자유 주제 상세페이지 만들기
이번 주는 연휴로 인해 수업이 세 번 밖에 없다. 우리 학과는 금요일 수업이 원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데다가 기술교육원 전체 재량휴업일이기도 해서 1일부터 6일까지 쭉 쉰다. 다만 온라인 커리큘럼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15주 과정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이번 주에도 온라인 수업은 있다. 적당히 금토일 중에 아무 때나 강의 세 개만 들으면 되는 거라 부담되지 않는 영역이지만. 지난주에 Illustrator 진도도 끝났고 Photoshop도 GTQ 시험을 마쳐 이제 InDesign과 Figma를 배울 차례였는데, 사흘 공부하고 연휴 쉬고 오면 많이 까먹는다고 이번 주는 사흘 동안 할 수 있는 짧은 작업을 수행했다.
Illustrator 수업 시간에는 생성형 AI를 다뤘다. 언젠가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1세대 디자이너는 책에서 자료를 찾고 2세대 디자이너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으며 3세대 디자이너는 생성형 AI로 직접 자료를 만든다고, 생성형 AI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어떤 식으로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하는지 알고 시키는 것과 그냥 시키는 것에는 결과물에 차이가 있다나. 나야 2년 전에 LLM을 여행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위한 안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은 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ChatGPT에게 넘길 본인 전신/상반신 사진을 한 장씩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ChatGPT에 어떤 프롬프트를 함께 전달할지 감이 안 잡혀 어떤 사진을 가져가야 하나 싶었다. 일단 적당히 찾은 사진과 새로 찍은 사진을 가져가 보니 본인 사진을 가지고 토이 피규어, 액션 피규어 등의 형태로 이미지를 생성해 달라고 요구한 후 적당히 배치하여 머그컵을 만드는 것이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를 전사지에 출력하여 전용 컵에 테이프로 붙인 후 장치에 넣고 2분 동안 열을 가하면 전사지의 이미지가 머그컵에 전사된다나. 교수님이 제시한 프롬프트에서 바꾸라고 한 부분만 바꾸어 넣는 것이었는데 이런 거에 이렇게까지 시간을 써야 하나 싶었다.
Photoshop 수업 시간에는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자료를 만들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원하는 제품을 정해 자유주제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보았다. 주제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식품 또는 뷰티 분야에서 정해 보라고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셨는데, 나는 이왕이면 내가 어느 정도 잘 알고 있거나 관심 있는 주제로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삽화 작업에 참여했던 독립출판물을 생각했다가 아무래도 상세페이지를 만들기 쉬운 분야는 아니라서 언젠가 참여했던 공연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극장에서 올렸던 마지막 연극이자 방치되어 있는 배우 포트폴리오 사이트에는 여전히 메인에 걸려 있는 SF연극제의 〈멋진 신세계〉를 주제로 정했다. 연극제 전체 홍보물만 존재하고 참가작 자체에 대해서는 상세페이지를 만들지 않았기에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창작이었다. 당시 자체 상세페이지를 만들었던 참가작은 〈수집가들〉 하나뿐이더라. 이 작품과 서울미래연극제 등 다른 연극제 참가작의 상세페이지, 그리고 인터파크 예매 순위 상단에 있는 연극 몇 개의 상세페이지를 레퍼런스 삼아 작업해 보았다. 다행히 당시에 찍었던 사진 중 일부가 남아 있어서 사진을 찾는 수고로움은 덜 수 있었다.
상세페이지 최상단에는 이벤트 영역을 배치한 후 제품을 소개하는 본문으로 이어 나가라는 요구사항이 있어서 있지도 않은 ‘일괄 사전 예매 시 할인’ 이벤트를 맨 앞에 작성했다. 확실히 공연 상세페이지는 제품 상세페이지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어서 교수님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온전히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의 레퍼런스를 참고함으로써 구성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사흘 동안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연휴 동안 숙제로 보완해 보거나, 이후에라도 틈틈이 작업을 이어나가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라고 하셨다. 만들다 보니 공연 당시에 제작된 포스터가 이질감이 들어 조만간 이 작품을 주제로 포스터도 새로 작업해 볼까 싶다. 제품 상세페이지는 기존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서 상세페이지를 만들려면 품이 많이 들지만 공연 상세페이지는 포스터를 새로 만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직접 디자인하여 만든 부분이 늘어나니 포트폴리오로서의 가치도 좀 더 높아질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