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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시험

8주 차, 기능사 실기 접수, 이후 커리큘럼 안내, GTQ 시험 응시.

by 단휘

오전에 GTQ 1급 시험이 있었다. 단체 접수를 하여 8시 30분까지, 평소보다 30분 일찍 동부기술교육원으로 가야 했다. 평소에 기출문제 풀 때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만큼 그럭저럭 잘하겠지 하는 자기 확신이 담긴 안일한 마음을 가진 채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 시작하고 소스 파일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는데 모든 수험생이 파일을 못 받은 것이었다. 몇 분 동안 이것저것 건드려 보시더니 다시 보내주셨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몇 분 정도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GTQ 수험생들은 그만큼 시간을 더 주신다고 하더라. GTQi 수험생들은 그 정신없는 분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으셨길. 시험은 전체적으로 기출문제에 비해 수월한 편이었다. path도 단순한 편이었고 누끼 따는 것도 배경이 단순한 편이었다. 다만 평소에 보던 A-B 형식이나 A-B-C 형식이 아닌 A-B-A 형식의 그라디언트가 있어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고 (대충 보고 시작과 끝이 같다고 Radial로 하신 분은 없겠지?) 텍스트에 wrap을 주는 것도 기출문제에서 흔히 보던 Flag나 Arc 같은 녀석들 외에도 Wave를 사용한 게 있었다. 그럭저럭 풀고 나올 때쯤 나랑 비슷하게 끝난 분들이 네댓 분 정도 있었는데, 다들 나와서 연습했던 것에 비해 많이 쉽지 않았냐고 하시더라. path 정확도를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했음에도 연장 시간 포함 20분 정도 남겨놓고 나왔으니 확실히 쉽긴 했다.


월요일에는 기능사 실기 접수하는 걸 잊고 있다가 점심 식사 후에야 오전 수업에 대한 기록을 하려고 다이어리를 펼쳤다가 그곳에 적어놓은 걸 보고 생각나서 접수했다. 시험 일정상 6월 초 오전 수업을 하루 빠지고 시험을 봐야 하더라. 자격증 시험으로 인해 수업을 빠지는 건 공결로 처리된다지만 그만큼의 내용을 못 배운다는 것이니 썩 좋진 않다. 복습용으로 학과 서버에 올려주시는 영상으로 어느 정도 학습은 가능하겠지만 때로는 수업 시간에 발생하는 변수로 인해 추가 설명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설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6월 4일 수요일 오전의 시험으로 접수했다. 옆 강의실이 시험장이라 그곳에서 시험을 본 후 끝나는 대로 지문 찍고 수업 들으러 들어가면 된다는 모양이다.


기능사 실기 시험은 Mac으로 보게 되어 옆 강의실에서 Mac도 사용해 보았다. 교수님께서 이 운영체제의 특징 간단히 설명해 주시며 옆 강의실에 시험이 없는 날에는 점심시간이든 수업 끝나고든 아무 때나 연습해도 좋다고 하셨다. 단축키를 습관적으로 누르게 되니 아무리 [ctrl]과 [cmd]에 대해 머리로 알고 있다고 해도 손에 익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종종 Mac으로 실습을 하다 가야지 싶다. 이번 주에는 한 번 써봤는데, 앞으로는 실기 시험 전까지 수업을 마친 후나 온라인 수업으로 세 시간가량 영상을 보면 끝나는 금요일에 종종 연습하고 가야겠다.


이번 주로 Illustrator 수업이 끝났다. 교재를 처음 받았을 때, 진도 다 나가고 나면 교재 맨 앞으로 돌아와 각 메뉴와 팔레트에 대한 설명 빈칸 채우기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걸 사흘이나 걸쳐서 할 줄은 몰랐다. 화면의 설명을 따라 적고 각각에 대한 설명을 듣는 건데, 글쎄.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인지 잘 모르겠다. 워낙 한 번에 많은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듣는 설명은 잘 와닿지 않는다. 대체로 이미 수업 시간에 진도 나가면서 다뤘던 항목들이라 이미 알고 있어 적당히 흘려 들었다. 안 그래도 Photoshop 시간에 진도 안 나가고 GTQ 기출문제만 풀고 있어서 별로 재미가 없는데 Illustrator 시간마저 그러고 있으니 요 며칠 수업이 재미없었다. 이쯤 되면 자체휴강 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지도, 하는 날이 이틀 정도 있었다.


그래도 이제 GTQ 시험도 끝났고 교재 빈칸 채우기도 끝났으니 다음 주부터는 유의미한 학습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다만 공휴일이 좀 있을 뿐. 5월 1일부터 6일까지는 온라인 강의 듣는 것 말고는 수업이 없다. 이제 Photoshop을 배우던 시간에는 Figma와 웹디자인을, Illustrator를 배우던 시간에는 InDesign과 생성형 AI 활용을 배우고 포트폴리오 제작을 한다고 하더라. 6월부터 포트폴리오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일정에 따라 포트폴리오 제작 시간에 하루 빠지고 기능사 시험을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진도 나가는 것에 따라 InDesign 시간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도 든다. 사실상 다른 디자인 툴은 겸사겸사 배우는 거고 InDesign을 배우러 왔다고 해도 무방한데 말이다. 그리 되면 뭐 어쩌겠나.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좌) Illustrator 실습으로 진행한 옛날 아이폰&아이콘 만들기 및 정렬 실습 / (중) 마지막 GTQ 기출문제 / (우) 현재 GTQi 문제풀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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