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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

6주 차, 기능사 필기시험과 GTQ 시간 단축, 3D효과

by 단휘

지난 일요일, 결국 기능사 필기시험을 보고 왔다. 전자출판까지 한 번에 다 해버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이번에 시험이 열리지 않아 컴퓨터그래픽운용사와 웹디자인개발만 연달아서 응시했다. 공부를 제대로 하고 간 게 아니라 기출문제 한 번 풀어보고 “되겠는데?” 하며 접수한 거라 모르는 문제는 공부했는데 기억 안 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모르는 문제였다. 그렇기에 답이 보이면 바로 체크하고 답이 안 보이면 적당히 체크하며 별다른 고민 없이 가볍게 풀어 나갔다. 고민한다고 답이 떠오를 문항은 없을 테니 말이다. 기출문제에도 모르는 내용이 꽤 섞여 있긴 했지만 실제 시험은 모르는 문제의 비율이 더 높았던 것 같다. 그래도 시험을 본다기보다 심리검사 문항 체크하는 속도로 체크하고 나오니 60문제를 대략 20분 만에 풀고 나왔다. 20분 만에 풀고 나갔다가 다음 시험에 또 20분 만에 풀고 나가니 감독관이 좀 흥미롭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학과 소개를 하며 관련 자격증 소개를 할 때 기능사 필기시험 합격해 오는 사람들에게는 실기 시험 준비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준다고 하셨는데, 당장 안 따더라도 이왕이면 그런 자료를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두고 싶어서 후딱 처리하고 싶었다. 사지선다형 객관식이다 보니 시험 끝나고 뜨는 가채점 점수가 거의 확정이라는데, 60점 커트라인에 각각 68.33점과 70점이 나왔으니 문제없을 것이다. 대체 누가 시험 준비도 안 하고 기출문제 한 번 풀어보고 시험을 보냐 싶기도 하지만, 확실히 이 분야로 이곳저곳에서 주워들은 잡지식이 머릿속에 많이 흩어져 있는 것 같다.


80분 정도 소요되던 GTQ 1급 기출문제는 이제 60분대 후반에서 70분대 초반 정도 나온다. 그만큼 반복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구나 하는 점을 새삼 느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괴랄한 path 문제를 만나도 당황해서 버벅거리는 시간이나 한 땀 한 땀 그리는 시간이 충분히 확보될 것 같다. 1번 문제는 마음이 급해서 적당히 그리고 4번 문제는 시간이 많으니 제대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1번 문제에도 시간을 좀 더 써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시험까지 남은 2주 동안은 그런 시간 배분에 대해 좀 더 신경 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주 Illustrator 시간에는 주로 3D효과를 다뤘다. 2D에서 3D를 표현한 이미지를 몇 개 만들어 보았다. Illustrator는 평면에 두께를 주는 방식과 평면을 회전시키는 방식, 두 가지의 3D 표현을 지원한다. Mesh 도구를 이용하여 명도에 의한 입체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 걸 만들고 있으니 괜히 좀 더 본격적인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 Photoshop 시간에는 너무 GTQ 기출문제만 풀고 있어서 단조로운 느낌인데, 빨리 시험 끝나고 웹디자인 들어갔으면 좋겠다. Figma부터 시작한다는데, 내가 Figma 쓰던 때랑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워낙 버전 올라갈 때마다 확 바뀌는 녀석이니 말이다.


목요일에는 언제나처럼 모니터 좌측 2/3에는 Illustrator를, 우측 1/3에는 인터넷 창을 띄우고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말을 거셨다. “기술교육원 28일 차”라고 적힌 노션 페이지를 보고 27일 차 보여줄 수 있냐고. 그렇게 27일 차와 26일 차 필기를 구경하셨다. 옆에서 구경한 것도 아니고 교단에서, 원격 제어로 내 화면을 보며. 그러니까 모두가 보는 프로젝터 화면에도 내 필기 화면이 떠 있었단 말이지. 필기라고 해봤자 별 건 없고, 두 번째 글에 언급했던 노션 페이지에 어떤 기능을 사용해서 어떤 작업을 하였는지를 캡처와 함께 적어두었을 뿐이다. 그걸 보면서 전체 학생들에게 필기하며 공부하는 것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서로 설명을 해준다거나 하는 학습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시더라. 가끔 그렇게 수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지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신다. 얼마 전에는 요즘 유행하는 지브리 스타일 변환도 안 해봤냐며, 1세대 디자이너는 책에서 자료를 찾고 2세대 디자이너는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찾지만 요즘 3세대 디자이너는 생성형 AI로 직접 자료를 만든다고, 그런 걸 좀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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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or 수업에서 3D효과로 만든 스타벅스 컵, 체스판(다 만든 후 사실 교수님도 잘 모른다고 해서 찾아보니 흑백 배치 방향 잘못됨), Mesh 도구로 만든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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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GTQ 기출문제 풀이 속도 및 교수님이 구경하신 노션 필기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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