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이 머물고 있는 곳은?
2025. 10. 26. [라라크루 목요일에 만난 자연] 담쟁이덩굴
출근길 어제보다 한 뼘 더 자란 담쟁이를 만났어요.
"담쟁아 안녕? 며칠 새 키가 훌쩍 컸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잤구나?"
인사하니 담쟁이가 대답합니다.
"나 저기 메타 형님 어깨까지 가려고 밥도 두 공기나 먹고 맨날 맨날 일찍 잤어"
"우와 메타 형님 어깨까지 간다고? 저기까지 가려면 힘도 시간도 많이 들 텐데 꼭 가려는 이유가 있어?"
"나 가을이한테 인사하려고"
"여기서도 가을이는 만날 수 있잖아. 조금만 기다리다 보면 작년처럼 예쁜 스웨터도 입혀줄 텐데. 그때까지 못 기다리는 거야?"
"이번엔 내가 먼저 가을이를 찾아가고 싶어. 그래서 쓰담쓰담해 줄 거야"
"그랬구나. 그럼 내가 내일도 모레도 이 길을 지나며 너의 꿈을 응원해 줄게"
"그런데 별바라기야 너는 이루고 싶은 꿈 없어?"
"나? 글쎄, 바로 생각나는 건 없지만 혹시 생각나는 게 생기면 말해줄게"
담쟁이는 오늘도 가을이에게 한 뼘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도 제 꿈을 떠올리지도 못했고, 아직도 담쟁이에게 말해 주지도 못했어요. 한 뼘 한 뼘 커가는 담쟁이를 보며 나는 꿈을 향해 설레도 하고 떨리기도 했던 일이 무엇이었나?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 보아도 도통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저는 꿈을 잊은 걸까요? 잃어버린 걸까요?
브런치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여쭙니다.
당신의 꿈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요즘 어떤 꿈을 꾸시며 도전하고 계실까요?
혹시 저처럼 잊거나 잃어버린 꿈은 없으신가요?
그 사연들을 들려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