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여 깊이 읽어내기

산문

by 희원이

[목차: AI와 독자]

◑ Part 1. AI와 창작

(생략)

◑ Part 2. 작자에서 독자로

♬ 밀려난 예술가와 아마추어 예술가

♬ 아직도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

♬ 그럼에도 우리에게 남은 것, 놀자와 살자

♬ 인생에서 누구나 하나쯤은 쓸 소재가 있다

♬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여 깊이 읽어내기

♬ 대전환의 특이점 시기 이후

♬ 읽을 수 없는 너무 많은 읽을거리

♬ 읽기를 넘어 믿기, 때로는 미끼

◑ 에필로그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몽상적 산문입니다. (생략, 더보기)
- 이미지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 AI 시대에 저작권 저인망이라는 강력한 장벽 앞에서 우선적으로 표절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언제나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첫 번째로 요구되는 것이다. 둘째로는 자기 경험을 신뢰하여 표절의 부담으로부터 심리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경험이란 매력적이면서도 상상을 협소하게 하는 약점도 있기에, 자기 경험에 매몰되지 않도록 비평적 태도를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글이 객관적인 재미를 확보하는지도 검토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는 지금 시절에도 통하는 것이겠다. 표절의 망을 벗어나기가 훨씬 어렵고, 악의적인 덫이란 느낌이 지금의 상황과는 다를 것이다. 또한 자신의 글을 구체화하기도 전에, 자기 몽상이 여러 버전의 출력물로 자기 앞에 놓여서, 그것을 읽고 선택하고 AI와 함께 자신의 원하는 모습으로 선명해질 때까지 고치는 대상이 된다는 것도 다른 면이다.





IMG_2320.PNG → 서술자 희원이, 소설가 지망생


♬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여 깊이 읽어내기


AI 협업에서 콘텐츠를 읽어내는 안목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거예요. 작품을 출력해냈다면 그것의 가치를 알아보기 전에 그것이 얼마나 기존의 작품을 토대로 했는지 표절률이랄까요, 아니면 저작권 위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하죠.

꼭 기업의 저작권 저인망 시대가 아니라, 운 좋게 저작권의 주도권을 인간 예술가가 지키고 있다고 해도, AI로 유사 작품을 검색하는 점검 과정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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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술품이 쉽게 출력될수록 그만큼 더 엄정하게 확인해야겠죠.

지금은 AI가 기존 작품을 인용하는 수준이 높다 보니 AI를 통한 창작품을 온전한 저작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세지만, 점점 AI가 예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국주의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은 무서운 속도로 전개되겠죠. 그때에는 AI끼리 깔아놓은 각종 저작권망에서 자유로운 게 급선무예요.


이건 단순히 개성을 확보하려는 작업을 넘어, 사회에서 쳐놓은 규제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고요.

기업의 저작권 저인망 시대라면 이 장벽이 매우 높아져 있고, 기업에서는 저작권 데이터베이스라도 구축하겠죠? 그래야 효과적으로 저작권 위반 사례에 대응할 테니까요. AI 예술품 감수 부서에서도 AI의 방대한 생산력을 관리 감독해야 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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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AI가 쓴 논문에 대해 표절 의심 부분을 심사위원들도 꽤 큰 비중으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미래엔 AI가 표절 여부를 가려내려 하겠죠.
기업 입장에서 저작권 위반 여부를 판별하고 주도권을 놓지 않는 게 잠재적으로 수익과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라면 당연히 기업의 저작권망을 피해가는 게 우선이겠죠.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언급을 앞에서 한 것이고요.

다만 1차적인 사안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개성이 확보되지 않죠. 법적 소송 가능성이 하나 줄었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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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성을 확보하려면 그 이상이어야 해요. 남이 밟은 영토에서 내가 어떻게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지 그게 안전한지 매력적인지 읽어낼 줄 알아야 하고요.

단순히 읽은 뒤에 그 원고가 마음에 든다느니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느니 하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고요. 자기 만족을 위해 글을 출력하려는 것이라면 문제 없겠지만요.


“처음엔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었는데, 합평 받다 보니, 점점 괜찮은 작품을 쓰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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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동호회 문우]
“자기 작품을 구상하여 출력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 쓰거나 출판하는 것에 만족하지는 않을 거예요. 대개는 독자와 널리 공감할 수 있거나, 특별히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싶겠죠.
그때 자기가 출력 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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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개성을 읽어내는 안목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유사 작품 가능성에 대해 데이터베이스에서 위험 경고를 울린다면, 먼저 저작권을 확보해놓은 기업에 문의해야 할 거예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자니 터무니없이 부담스러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굳이 쓸 이유가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겠죠.


그러고 나서야 중요한 개성적 가치로, 자기 안의 가치를 꼽겠죠. 애초에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그 자체로 아마추어 작가 입장에서 기업을 상대로 가장 경쟁력 있는 첫 번째 방식일 거예요.

다만 아직 이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있어요. 상대가 AI니까요.


AI라면 소설 형식으로 독특한 개인사를 이미 데이터베이스화했겠죠. 이때 AI의 창작품보다 후순위로 실제 개인사를 매우 흡사하게 겪었고, 이를 에세이로 써서 출판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법적인 시비가 붙을까요?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만일 단순히 확률적으로 AI가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한 개인사의 가능성이 누군가에게 훗날 일어났고, 스스로 가치 있다 여긴다면 출판을 계획하겠죠. 이때 저작권 시비가 붙으면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궁금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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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시민 예술가 집단에서 저작권 저인망 시대에 저항하고자 저작권에 걸릴 만한 내용을 모조리 자기들이 겪었다고 개인사 세탁을 하여서 에세이로 출판하는, 저항? 그런 거요. (웃음)
AI는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추적하여 그것이 가짜임을 드러내려 하고, 해킹 조작으로 가짜 기록을 예술가들은 만들어내고요.”

“이쯤 되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안구 이식 수술로 신분을 조작하는 수준이랄까요. 자기가 아이언맨과 같은 빅히트작의 사건을 개인사로 겪었다면서 에세이로 출판하면, 장르가 다르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눈엣가시일 수 있겠죠. 그냥 그렇다고요. 저도 엉뚱한 소리라는 것쯤은 알아요. (웃음)”





IMG_2328.PNG → 서술자 희원이, 소설가 지망생


모든 건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자기 경험을 쓴다면, 저작권망이 잔혹하게 깔려 있다고 해도 나름대로 심리적 우위를 가져갈 수는 있겠죠. 내 경험을 내 것이 아니라고 하면, 좀 부조리해지죠.

즉 작품의 개성적 가치를 알아볼 가장 쉬운 잣대는 자기 경험인가 하는 점이죠.


하지만 그렇게만 한정할 순 없어요. 경험에만 얽매이면 타인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것에 더뎌지고, 또 우리 이야기가 타인과 연결될 때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도 적극적으로 상상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경험에 연결된 자기에게만 매몰된다는 의미죠. 게을러지면, 이야기는 협소해지죠. 경험을 소중한 자산이지만,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라는 의미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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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출력된 텍스트를 읽을 때 그것이 예술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죠. 내용적이든 형식적이든 그 무엇이든 나름대로 비평적 작업을 하는 셈이죠.

지금도 그런 작업을 할 거고요. 어떤 글이 가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올바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겠죠. 출력물 중 의미 있는 텍스트를 버리고, 무가치한 방식으로 써내려간 출력물을 선택해서는 자충수를 둘 수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안목의 또 다른 기준으로는 ‘재미, 몰입력’을 따지는 것이겠죠. 대중적 안목도 좋은 재능이죠. 오래 읽으면서 그 감각을 벼리는 것도 쉽지 않죠. 자신이 훈련될수록 점점 어려운 책에서도 재미를 느끼니, 정작 일반 독자들이 어떤 책을 지루해 하는지 잊기도 하니까요. 널리 공감 받을 책을 쓰고 싶다면 냉철한 읽기 안목이 필요할 거예요. 자신만 재미 있는 것인지, 모두가 함께 재미있어 하는 내용인지를 알아챌 수 있다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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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앞서도 몽상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뇌파독서 시대가 와서 자료를 아주 빠르게 공감각적으로 감상하며 정보를 습득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재미의 폭이 넓어질 거예요. 철학책도 마블 슈퍼 히어로물처럼 스펙터클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죠.

그런 때가 특이점이나 에어아이 시기에 오겠지만, 이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칸트맨의 ‘순수이성비판’ 봤니? ‘캔디맨’만큼 재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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