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꽃- 상여가 나온다. 단아한 상여를 맨 사람들의 엄숙하고도 슬픈 표정에, 어쩐지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시- 샘하듯 바람 불어 님 가시는 길에 꽃 떨어져 꽃길 되고
계- 절이 붉게 바뀌어 있었다.
와- 들와들 떠는 것인가. 나무는 끝내 꼿꼿하였지만, 어찌하여 잎을 떨어뜨리는 것인지
손- 수 하고 싶은 인사를 다하지 못하고는 말하지 못하는 입 대신 잎을 떨어뜨려 주는 것인지
편- 찮은 마음이 진심일지 알 길이 없지마는
지- 난한 꿈길을 지키던 나무의 시간을 오래도록 지켜봐왔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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